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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박대웅 기자] 넥센 한현희가 타선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해 시즌 3승 정복을 다음으로 미뤘다.

한현희는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 3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3.44로 호투한 한현희는 시즌 4번째 등판 역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본인의 역할을 깔끔히 소화했다. 총 96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6피안타 3볼넷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섰고, 탈삼진도 6개를 솎아냈다. 최고 시속 146km 직구(49구)와 함께 슬라이더(40구) 제구 역시 깔끔했으며, 체인지업(6구)을 종종 섞어 두산 타선을 현혹했다.

하지만 3회 내준 실점이 끝내 발목을 붙잡았다. 이날 넥센 타선 역시 두산 선발 후랭코프를 상대로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하면서 한현희는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패전 위기에 놓인 채 불펜에 공을 넘겨야 했다.

1회초 한현희는 정진호, 최주환을 내야 땅볼로 묶은 뒤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박건우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데 이어 김재환에게 볼넷을 던져 득점권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한현희는 오재일과의 승부에서 3차례나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실점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현희는 2회 탈삼진 1개를 포함해 공 10개로 손쉽게 이닝을 매듭지었지만 3회 선취점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1사 후 정진호에게 중전 안타 및 2루 도루를 허용한 그는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으나 박건우에게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실점 이후 한현희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4회 탈삼진 2개를 솎아낸 한편 1사 후 중전 안타를 허용했던 오재원의 2루 도루를 저지해낸 것.

5회 들어 다시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재호의 타구가 우익수 앞 안타로 이어지는 듯 했지만 바운드가 크게 튀면서 초이스의 키를 넘는 2루타로 연결됐다. 이에 흔들린 듯 한현희는 류지혁에게 볼넷을 던져 주자 2명을 쌓았다.

그러나 이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정진호의 희생번트 때 재빨리 3루 승부를 펼쳐 2루 주자 김재호를 잡아냈고, 최주환 박건우에게 내리 범타를 이끌어내며 한현희가 최대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타선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 가운데 한현희의 호투는 6회에도 계속됐다.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오재일, 오재원, 박세혁을 깔끔하게 범타로 돌려세우며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충족시켰다.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를 통해 한현희는 7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그러나 마무리는 살짝 아쉬웠다. 한현희는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주원에게 공을 넘기고 이날 역할을 마쳤다.

한편 오주원이 류지혁의 희생번트 이후 대타 양의지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묶었지만 2사 2루에서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한현희의 실점도 2점으로 늘어났으며, 경기는 두산이 2-0으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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