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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박대웅 기자] kt 고영표가 시즌 첫 승 도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고영표는 1일 수원 kt wiz 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5.2이닝 4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해 8승12패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드러낸 고영표는 올시즌 김진욱 감독의 높은 기대 속에 실질적인 토종 에이스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및 시범경기 맹활약과 달리 지난달 27일 SK와의 시즌 첫 등판에서는 4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아쉬움을 노출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을 상대로도 기대감을 확실히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이날 고영표는 99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 8개를 솎아냈고 볼넷 역시 1개 밖에 내주지 않는 공격적 피칭을 펼쳤지만 피안타 역시 10개(피홈런 1개)를 허용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1회초 출발은 비교적 깔끔했다.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파레디스를 2루수 땅볼로 잠재운 뒤 박건우, 김재환을 내리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고영표는 2회 선취점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중전 안타를 얻어맞은 가운데 오재일에게 던진 4구째 시속 119km 체인지업이 다소 몰리면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됐다.

고영표는 실점 후 2회 모든 아웃카운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는 듯 했지만 3회 야수의 아쉬운 수비로 추가 실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파레디스의 타구에 우익수 유한준이 몸을 날린 가운데 공이 뒤로 빠지면서 타자가 3루까지 안착했다. 결국 1사 후 김재환의 2루수 땅볼 때 파레디스가 홈을 밟았다.

4회에도 고영표는 주자를 쌓고 출발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오재알과 오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장승현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에 몰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류지혁을 스트라이크 낫아웃 처리하며 급한 불을 끈 뒤 허경민을 좌익수 플라이로 잠재워 고비를 넘겼다. 자칫 공이 빠질 수도 있었지만 좌익수 강백호가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고영표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5회에는 비슷한 환경에서 실점을 피해가지 못했다. 고영표는 선두타자 파레디스와 박건우에게 초구를 공략 당하며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양의지를 상대로 이날 첫 볼넷을 던졌고, 결국 오재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의 홈 쇄도를 막아내지 못했다.

5회말 kt 타선이 박경수와 이해창의 백투백 홈런을 통해 3-4, 1점 차까지 추격하며 고영표의 부담감을 덜어냈다. 하지만 고영표는 6회를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장승현의 중전 안타로 6이닝 연속 선두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한 고영표는 류지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놓인 뒤 허경민을 삼진 처리하고 홍성용에게 공을 넘겼다.

한편 홍성용이 오재일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고영표가 남긴 주자를 깔끔히 지워냈다. 경기는 6회말 현재 두산이 4-3으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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