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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박대웅 기자] 보니야가 연습경기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삼성에 올해도 외국인 투수 악몽이 엄습하고 있다.

보니야는 14일 수원 kt wiz 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삼성도 kt에 4-9로 힘없이 패했다.

보니야는 올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총액 7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통산 15경기 4승3패 평균자책점 6.28로 최고 시속 150km가 넘는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체인지업과 커브 등 변화구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보니야는 극과 극의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달 28일 롯데를 상대로는 제구 난조 속에 2이닝 5피안타 4볼넷 6실점(2자책점)으로 무너진 반면 7일 LG와의 경기에서는 4이닝 6피안타 무4사구 1실점으로 안정감을 발휘했다.

kt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김한수 감독은 “구위도 갖췄고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피칭을 해줬다고 본다”며 보니야의 피칭에 내심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나 첫 시범경기 결과는 참혹했다. 이날 보니야는 총 93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10피안타(2피홈런)를 두들겨 맞았다. 볼넷은 1개를 기록했을 뿐이지만 공이 높게 제구 되거나 몰리면서 kt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8km를 기록했다. 단 스트라이크(15개)와 볼(14개)의 비율이 1대1에 가까웠고, 3회에 집중적으로 던진 투심 역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체인지업은 비교적 통한다는 느낌을 남겼지만 전반적으로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았다.

물론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모두 포함시켜도 단 3차례 등판에 불과하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 2명이 1, 2선발로 무게중심을 잡아주길 희망했던 김한수 감독의 기대치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 투구 내용이었다.

2016년과 2017년 삼성이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러야 했던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 및 심각한 부진이었다. 2016년에는 웹스터(4승4패), 플란데(2승6패), 레온(1패), 벨레스터(3패)까지 4명의 투수가 단 6승을 합작하는데 그쳤고, 지난해 역시 레나도(2승3패)와 페트릭(3승10패)이 5승을 기록했을 뿐이다.

몸값 70만 달러에서 짐작할 수 있듯 보니야가 높은 기대치와 화려한 경력을 지닌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에서 확실한 반등이 없다면 제 아무리 건강한 모습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스스로가 밝힌 탈삼진 능력 등 남은 기간 좀 더 뚜렷한 강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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