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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지난해까지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윌린 로사리오가 새 소속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깜짝’ 환영을 받았다.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니치는 3일 로사리오가 한신 가네모토 도모아키 감독에게 당한 ‘몰래카메라 사연’을 소개했다.

스포니치에 따르면 가네모토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로사리오를 포함해 재계약 외국인 선수인 마르코스 마테오, 라파엘 도리스와 함께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가네모토 감독은 로사리오가 2년 750만 달러(약 82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중압감을 덜어주고 선수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몰래카메라를 계획했다.

식사 도중 가네모토 감독은 기존 외국인 선수들에게 “긴장 풀고 있으면 지난해처럼 맞을 수 있다”며 무서운 얼굴로 갑작스럽게 호통을 쳤다. 물론 마테오, 도리스는 감독의 호통이 연출임을 사전에 알고 있었으며, “제대로 하겠다. 용서해달라”는 답변으로 몰래카메라에 동참했다. 사정을 모르고 있던 베테랑 후쿠도메 고스케가 중재를 하려 했을 만큼 연기가 완벽했다.

당연히 로사리오도 답답한 공기 속에서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이미 로사리오는 캠프 전날 도리스로부터 “가네모토 감독은 한화 시절(김성근 전 감독) 이상으로 무서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상태였다.

하지만 가네모토 감독의 “거짓말”이라는 한 마디가 나오면서 로사리오도 비로소 한숨을 크게 내쉴 수 있었으며, 식사 자리는 이내 웃음꽃이 가득 피었다.

로사리오는 “몰래카메라는 최악이었다. 사실이라 생각했고 땀을 흘리고 있었다”며 쓴웃음을 지었지만 “사이좋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좋았다. 사실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로사리오는 한화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출신이라는 자만보다 코칭스태프로부터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을 통해 본인의 부족함을 채워나갔다. 김성근 전 감독, 이상군 감독대행 등도 이러한 태도를 여러차례 칭찬한 바 있다. 가네모토 감독과 가까워질 계기를 마련한 로사리오가 일본에서도 성공적인 적응을 통해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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