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두산이 무려 7년 간 헌신한 팀의 에이스를 떠나보냈다. 린드블럼이 두산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두산은 11일 린드블럼과 총액 145만 달러(약 1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두산은 전날 세스 후랭코프를 85만 달러에 영입한데 이어 린드블럼을 가세시키며 2018시즌 외국인 투수 구성을 모두 마쳤다.

이미 두 자리가 찼기 때문에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던 니퍼트와는 자동적으로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 니퍼트는 2011년 두산 소속으로 KBO리그에 입성해 통산 94승4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로 리그 MVP에 등극했으며, 올시즌에도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14승8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분전했다.

다만 후반기 및 포스트시즌 들어 극심한 하락세를 나타냈고, 1981년생으로서 내년 만 37세가 되는 나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두산은 니퍼트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시켜 157만5000달러 이상을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재계약 가능성을 남겨놓기는 했지만 린드블럼 영입으로 니퍼트와의 결별이 최종 확정됐다.

결국 두산이 린드블럼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니퍼트 그 이상의 성적을 남기는 일이다. 두산은 공식 발표를 통해서도 “키 195cm, 체중 105kg의 건장한 체격에다 젊은 나이, 위력적인 구위 등 린드블럼이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금까지 남긴 성적은 니퍼트와 비교하기에 초라할 수 있지만 앞으로 보여줄 부분에 대한 기대치가 더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린드블럼도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카드다. 비록 2년 차에는 10승13패 평균자책점 5.28로 부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2015년 첫 해에는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고, 210이닝(1위)을 소화하며 이닝 이터로서 가치를 제대로 드러냈다.

또한 풀타임을 치른 2015, 2016시즌에는 탈삼진 역시 2년 연속 3위에 올랐고, 올시즌 역시 1이닝에 평균 1개 이상의 탈삼진(72.2이닝 동안 76탈삼진)을 기록하며 구위가 확실히 돌아왔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올시즌 그는 이닝당 출루 허용률(1.16), 피안타율(0.244)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린드블럼이 약점으로 지적받는 부분은 피홈런이 많다는 점이다. 통산 460이닝 동안 66피홈런을 내줬는데 이는 같은 기간 400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 중 윤성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피장타율 역시 4할3푼1리로 좋지 않은 편이었다.

다만 향후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이같은 단점이 상당히 가려질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린드블럼은 통산 잠실구장 성적이 8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5.32로 썩 좋지는 않았지만 47.1이닝 동안 내준 피홈런은 단 3개에 그쳤다.

또한 두산에게 통산 맞대결 성적이 2승3패 평균자책점 4.96으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롯데전만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성적도 기대해볼 수 있다. 두산 타선이 워낙 막강해 투수들이 그동안 많은 득점 지원을 받아온 점도 린드블럼에게는 힘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과연 린드블럼이 이같은 긍정적 징후를 등에 업고 니퍼트 그 이상의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