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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로사리오(28)와의 이별이 이제는 사실상 확정됐다. 한화는 다음 시즌 그의 빈 자리를 어떻게 채울까.

미국 ESPN의 제리 크라스닉 기자는 8일(한국시간) 로사리오의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입단 합의 소식을 알렸다. 구단의 공식 발표만 남았을 뿐 사실상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된 상태다.

이로써 로사리오의 잔류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한화는 새로운 선수 영입으로 눈길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이미 로사리오의 잔류가 불투명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찌감치 이에 대한 대비를 해왔고, 조만간 외국인 타자 영입을 발표할 전망이다.

하지만 박종훈 단장은 로사리오 잔류를 최상의 시나리오로 꼽으면서도 그가 떠날 경우 새로운 선수는 외야수 쪽으로 물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외야진의 전체적인 깊이가 다른 포지션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로사리오만큼의 장타툴을 갖춘 코너 외야수가 현재로서는 가장 필요한 상황이다.

NC에서 테임즈가 떠난 자리를 스크럭스가 어느 정도 채워준 것처럼 한화 역시 로사리오의 공백을 새 외국인 타자가 최대한 메우는 것이 1차적으로는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로사리오 이상의 활약을 기대하는 자체가 애초부터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국내 선수들의 뒷받침이 함께 이뤄져야만 한다.

전체적으로는 김태균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타선의 핵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이제 그 무게 중심을 김태균이 잡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로사리오와 함께한 2년 동안 김태균 역시 타율 3할5푼5리 40홈런 212타점 145득점 장타율 5할5푼9리 출루율 4할5푼1리를 기록하며 확실하게 시너지를 낸 편이다. 새 외국인 타자가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면 또다시 김태균에 대한 상대의 집중 견제가 펼쳐질 수밖에 없는데 이같은 고독함을 이겨낼 필요가 있다.

수비에서도 역할이 늘어난다. 시즌 막판 이상군 전 감독 대행이 로사리오의 부재를 대비해 1루 수비를 맡겼음에도 김태균은 올해 1루수로 단 103.2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1루수가 부담이 큰 위치는 아니지만 타격에만 확실히 집중할 수 있었던 올시즌과는 분명 다른 양상이 나올 수 있다. 무엇보다 94경기 출전에 그쳤던 올해보다 더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이성열과 최진행이 장타력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이성열은 올시즌 7년 만에 20홈런을 돌파하며 눈부신 한 해를 보냈다. 홈런과 함께 장타율(0.596) 역시 로사리오에 이어 팀 내 2위에 올랐다. 두 차례 허벅지 부상이 없었다면 30홈런까지도 내심 도전할 수 있었던 페이스였기 때문에 김태균과 마찬가지로 다음 시즌 몸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최진행은 한용덕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을 뿐 아니라 다음 시즌 1루수로 출전할 수 있도록 준비 과정을 밟고 있다. 최진행은 2016년 단 1홈런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올해 13홈런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8월 이후 42경기에서 타율 3할4푼8리 8홈런 30타점으로 핵심 선수들이 대거 빠졌던 팀 타선을 훌륭히 이끌었다. 로사리오 공백을 채우는 부분에서도 결국 최진행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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