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롯데가 민병헌을 FA 영입하며 최강의 외야를 꾸렸다.

롯데는 28일 FA 민병헌과 4년 총액 80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롯데는 지난 21일 강민호가 삼성행을 택하면서 10년 이상 든든히 안방을 지켜온 국가대표 포수를 잃었다. 이미 황재균도 kt와 계약을 체결한 상황에서 롯데 팬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롯데는 손아섭을 4년 98억원에 잔류시킨 뒤 강민호를 놓치면서 남은 실탄을 이용해 민병헌까지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안방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지만 외야만큼은 어느 때보다 풍부해졌다.

롯데는 올시즌 손아섭(우익수)-전준우(중견수)-김문호(좌익수)를 중심으로 외야를 꾸렸다. 또한 이우민, 나경민, 박헌도 등이 그 뒤를 받치는 구도였다. 양과 질을 두루 갖춘 편이었지만 좌익수 쪽에 2% 아쉬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민병헌의 가세로 빈틈을 찾기 힘든 외야진을 구축하게 됐다. 손아섭-전준우-민병헌 모두 국가대표 경험이 있을 만큼 그동안 리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남겼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시즌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에서 손아섭(5.72)이 외야수 5위, 민병헌이 10위, 전준우가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타선에서도 민병헌의 가세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2013시즌부터 서서히 두각을 나타낸 민병헌은 최근 5시즌 동안 타율 3할1푼9리(6위) 63홈런(24위) 377타점(13위) 407득점(4위) 62도루(23위) 출루율 3할8푼8리(9위) 장타율 4할6푼9리(14위) 등을 기록했다. 타격 대부분의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다재다능함을 드러냈고, 꾸준한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잠실이 아닌 사직을 홈으로 사용할 경우 더 많은 홈런과 더 높은 장타율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실제 통산 1016경기 중 홈 571경기에서 22홈런 장타율 3할9푼4리에 그쳤다면 잠실 외 구장은 445경기에서 49홈런을 때려냈다. 민병헌은 사직에서도 통산 60경기 타율 3할6푼3리 8홈런 36타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강민호의 수비 존재감을 대신 할 수는 없지만 타선에서만큼은 충분히 강민호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민병헌이다. 기동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는 오히려 강민호보다 높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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