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가위바위보도 질 수 없는 일본전이다. 하지만 일본도 한국에게는 질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국과 일본 야구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개막전을 치른다.

비록 참가국이 한국, 일본, 대만 3개국 뿐이며, 만 23세 이하 선수 또는 프로 3년 차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꾸려지는 대회이지만 숙명의 한일전인 만큼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 또한 선동열 감독과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이 나란히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데뷔전을 치른다는 점 때문에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는 16일 “이나바 감독이 한국에 대항심을 활활 드러내고 있다”며 “현역 시절부터 인연이 있는 상대(선동열 감독) 앞에서 필승을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스포니치는 이어 “한국도 일본에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하겠지만 나 역시 평소보다 힘이 들어간다.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쌓고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나바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 각오를 소개한 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WBC, 2015년 프리미어 12에서 한국과 치열한 대결을 펼쳐온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같은 독특한 분위기를 일본 선수들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이나바 감독의 설명.

또 다른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이나바 감독이 데뷔전을 맞아 야부타 가즈키를 선발 투수로 자신 있게 예고했다며 “한국 타자들이 빠른 공에 강하다는 정보를 알고 있지만 힘 있게 자신의 투구를 한다면 압도할 수 있을 것이다”는 이나바 감독의 언급을 전했다.

또한 이나바 감독이 대회 약 2주 전 야부타에게 일찌감치 직접 전화를 걸어 한국전을 맡긴 점, 야부타가 “마운드에서 공격적으로 임해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인 점 등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한국 선발 장현식의 올시즌 KBO리그 성적, 선동열 감독이 장현식을 발탁하게 된 이유 등에 대해서도 다뤘다.

한편 한국은 일본과의 가장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9회에만 4점을 뽑는데 성공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 일본 역시 대회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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