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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두산이 완벽한 설욕에 성공했다. 아픈 상처를 같은 방법으로 되돌려줬다.

두산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7-7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1차전 패배의 아쉬움을 딛고 시리즈 전적을 원점으로 되돌린 뒤 창원 마산구장으로 발길을 옮기게 됐다. 만약 2차전까지 패했다면 벼랑 끝에 몰리는 최악의 상황이 나올 수 있었지만 분위기 반등을 이뤄내며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2차전에서도 두산은 선발 장원준이 5.1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타선의 화끈한 화력을 앞세워 역전승을 따냈다. 특히 김재환의 첫 번째 스리런포가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큰 힘이 됐다면 데일리 MVP 최주환의 역전 그랜드슬램은 경기 흐름을 완벽하게 뒤집는 한 방이었다.

최주환의 만루포를 시작으로 김재환이 두 번째 3점 홈런을 때려내는 등 두산은 6회에만 8점을 몰아치는 응집력을 발휘해 승부를 일찌감치 갈랐다. 7회와 8회에도 추가점을 폭발시키며 NC 불펜진의 사기를 크게 꺾었다.

▲승장 김태형 감독

1승1패 원점으로 돌아갔다. 1, 2차전 선발들이 초반에 점수를 줬는데 원정에서는 힘 대 힘으로 붙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 특별한 터닝 포인트라기보다는 잘 쳐서 이긴 경기다. 장원준이 갈 때까지 가줘야 계산이 나온다는 생각을 했는데 타자들이 잘 해줘서 뒤집을 수 있었다. 선발 투수에 대한 계산이 잘 맞지 않아 고민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수가 없다. 끌고 가야 한다. 최주환을 선발로 기용한 부분은 에반스가 장타력이 있지만 사실 컨택 능력은 좋은 편이 아니라 생각했다. 이재학의 체인지업이 워낙 좋아서 좀 더 정확도를 갖춘 최주환을 기용하게 됐다.

▲패장 김경문 감독

타자들은 장원준의 공을 생각보다 잘 공략했다. 그 점은 기쁘다. 불펜들이 중간에서 내준 점수가 적었어야 했는데 1차전과 마찬가지로 많은 점수가 나왔다. 야구가 잔치다운 경기는 아니었다. 이재학의 교체 타이밍은 일찍 가져갈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이재학이 상황을 막아내서 좀 더 자신감을 가지면 팀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믿었다. 맨쉽도 승부처라 판단해 믿었다. 결과가 좋지는 못했는데 그래서 야구가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다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 3차전 선발은 해커다. 4차전 선발의 경우 오늘 경기에서 던진 투수 중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투수 코치와 좀 더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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