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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올해도 두산 김태형 감독은 거침없었고, NC 김경문 감독은 신중했다.

두산과 NC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이번 시리즈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이날 양 팀은 1차전 선발로 니퍼트와 장현식을 나란히 예고했다.

니퍼트의 1차전 등판은 예상된 수순이었다. 시즌 막판 다소 부진한 모습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가 두산의 에이스로 계속 1선발을 책임진 선수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선봉장을 맡겼다”며 두터운 믿음을 드러냈다.

NC는 장현식 카드를 꺼냈다. 준플레이오프에서의 로테이션을 그대로 지킨다. 정규시즌 활약만 놓고 보면 맨쉽 역시 1차전 등판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두산과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호투한 장현식을 먼저 출격시키는 방향을 택했다.

1차전 이후의 선발 로테이션에도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두산은 이에 대해 오픈했고, NC는 베일 속에 감추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김태형 감독은 4차전까지의 선발을 미리 밝힌 뒤 특별한 상황이 아닐 경우 계획대로 등판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김경문 감독은 1차전 선발 예고 및 4선발 체제에 대해서만 언급했을 뿐 확답을 내리지는 않았다. 또한 3차전까지 3연패로 벼랑 끝에 몰리자 1차전 선발이었던 스튜어트를 다시 기용하는 선택을 내렸다.

두산은 올시즌에도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동일한 순서를 가져간다. 김태형 감독이 “좌-우-좌-우로 갈 것이다”고 언급했으나 1차전 니퍼트가 나서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우-좌-우-좌’의 형태다. 직접적인 언급만 없었을 뿐 2차전부터 장원준-보우덴-유희관 순으로 등판할 것이 유력하다.

김경문 감독은 1차전 선발 장현식 외에 이번에도 4선발 체제로 임한다는 언급만을 남겼다. 다만 장현식과 함께 1차전 선발 후보였던 맨쉽이 2차전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높다.

3차전부터는 다소 예측하기 어렵다. 해커가 지난 15일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등판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3차전에 나선다면 4일 휴식 후 등판이 된다.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지만 해커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본인의 루틴대로 5일 휴식 후 등판했다. 시리즈 전적이 어떻게 흘러가느냐를 비롯해 다양한 요소를 감안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은 해커가 나설 경기를 이미 정해놨지만 미디어데이를 통해 밝히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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