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NC 김경문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이 어느덧 3번째 가을 무대에서 맞붙는다.

두산과 NC는 17일 잠실구장에서 2017 KBO 플레이오프 1차전 승부에 돌입한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양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이번 시리즈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를 나란히 밝혔다.

올해까지 양 팀은 벌써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대결을 펼치게 됐다. 2015년에는 플레이오프,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에서 만났으며, 2년 동안은 모두 두산이 웃었다.

양 팀 사령탑의 대결에도 다시 한 번 높은 관심이 쏠렸다. 이미 두 감독은 과거부터 남다른 인연을 이어왔다.

김경문 감독은 1982년부터 통산 10시즌 중 9년 동안 두산의 전신인 OB에서 활약했으며, 1998년 두산 배터리 코치를 거쳐 2003년부터 2011년까지는 두산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활동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1990년부터 2011년까지 줄곧 OB(두산 포함)에서만 몸담았다. 김경문 감독과 선수 생활을 함께한 것은 1991년 뿐이지만 이후 두산 배터리 코치 등을 역임하며 깊은 인연을 쌓았다. 김태형 감독은 3년 전 취임식 당시에도 김인식,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전한 뒤 이들을 지도자로서의 롤모델로 꼽기도 했다.

2015년 첫 미디어데이 당시 “묘하다”는 공통 소감을 밝혔던 두 감독은 지난해에도 페어플레이 속에 후회 없는 마지막 한국시리즈 대결을 다짐한 바 있다. 특히 두산의 최종 우승이 확정된 이후 많은 팬들을 뭉클하게 했던 장면이 나왔다. 김태형 감독은 9번째 가을 야구 도전에서도 고개를 숙였던 김경문에 대해 “야구가 항상 1등만 있다 보니 순간 여러 생각이 떠오른다. 김경문 감독님에 대한 생각이 많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번 미디어데이에서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눈물을 흘렸던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 감독은 “이상한 질문이다”며 머쓱한 반응을 드러내면서도 “당시 김경문 감독님께서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해줬는데 찡한 기분이 들었다. 감독님과 두산에서 함께 했던 시간이 떠올랐다”고 눈물이 났던 이유를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은 “2위를 자주한 감독의 심정은 사실 스스로만 알 수 있다. 김태형 감독에게 배울 것은 배우고 싶다”며 비록 제자이지만 김태형 감독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만큼 그에 대한 존중의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두 감독 모두 승리만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태형 감독은 “감독으로 부임하고 3년 째 미디어데이를 한다. 앞으로 10년 간 계속 미디어데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운을 뗀 뒤 “첫 목표가 한국시리즈 진출인데 짧은 기간 준비를 잘 했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어 “상대전적(11승5패)에서 우리가 앞선다. 변수가 일어날 수 있지만 NC보다 유리한 점이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3년 연속 이렇게 만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지난해 너무 허망하게 경기가 끝났는데 올해는 파트너로서 좀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단기전은 예상과 맞지 않는 것이 묘미 아닐까 싶다. 우리의 장점을 잘 살리도록 하겠다”는 말로 출사표를 던졌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