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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우천으로 하루 순연된 가운데 양 팀의 생각이 엇갈렷다. NC는 선발투수에 변동이 없지만 롯데는 승부수를 던졌다.

NC와 롯데는 12일 오후 6시30분 창원 마산구장에서 2017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있었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린 가운데 오후 2시부터 빗줄기가 점점 거세졌고, 결국 오후 5시32분 우천 취소가 최종 결정됐다. 4차전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열린다.

주목할 대목은 NC의 경우 선발 투수를 최금강으로 변동 없이 가져가며, 롯데는 박세웅에서 린드블럼으로 변화를 줬다는 점이다.

벼랑 끝에 몰린 롯데로서는 당장 눈앞의 불을 끄는 것이 중요하다. 패하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이다.

롯데는 이날 경기가 취소되면서 1차전 선발로 나섰던 린드블럼이 4일 휴식 후 등판할 수 있게 됐다. 물론 린드블럼을 4차전에 투입하면서 5차전 최후의 카드로는 사용할 수 없게 됐지만 2승2패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만약 린드블럼이 호투를 펼쳐 팀 승리를 이끌어준다면 롯데는 5차전에서 박세웅을 비롯해 필승조들이 모두 투입돼 극적인 뒤집기를 노릴 계획이다.

린드블럼은 1차전에 6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비록 롯데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를 놓쳤고, 팀 역시 패하고 말았지만 내용은 충분히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최금강에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최대한 오랜 이닝을 책임져 필승조의 힘을 5차전에 쏟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도 린드블럼의 몫이다.

NC는 롯데와 마찬가지로 1차전 선발이었던 해커를 4차전에 붙일 수 있었지만 변화를 주지 않았다. 1승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을 보다 넓게 바라보고 있다고 풀이해볼 수 있다.

사실 NC 입장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최금강이 4차전 호투를 펼쳐 그대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넣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이 펼쳐진다면 해커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투입, 사실상 정상 전력으로 격돌할 수 있게 된다.

NC에게 지난 시즌보다 더 큰 목표는 오직 우승 뿐이다. 롯데를 넘더라도 두산에 패하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해 한국시리즈 4전 전패 뿐 아니라 올시즌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NC이기 때문에 전력을 아껴놓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최금강 투입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5차전에서 해커라는 최고의 카드를 여전히 쥐고 있기 때문에 NC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만약 에이스인 해커를 4차전에 투입하고도 패한다면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금강 카드가 실패해 5차전까지 승부가 넘어간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더라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결국 최금강이 변함없이 선발로 믿고 맡긴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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