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두산이 kt의 반격을 뿌리치고 공동 1위로 올라서는 기쁨을 누렸다.

두산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82승55패3무가 됐다. 같은날 KIA가 한화에 발목을 잡히면서 결국 두산이 KIA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두산은 3회초 하준호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았지만 4회와 5회말 타선의 응집력을 살려 주도권을 가져간 뒤 마지막까지 그 리드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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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불펜에서 함덕주와 김강률의 역할이 컸다. 선발 유희관이 5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승리 요건을 챙겼지만 두산은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승회가 흔들리면서 곧장 1점 차까지 쫓기는 입장이 됐다. 바뀐 투수 김명신이 추가 실점은 막았으나 박기혁에게 2루타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결국 김태형 감독의 선택은 함덕주였다. 올시즌 함덕주는 9승8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하며 5선발 그 이상의 존재감을 뽐내왔다. 7월 들어 약 일주일 동안 불펜으로 잠시 자리를 옮기기는 했지만 대부분을 선발로 나서며 잠재력을 확실히 터뜨렸다.

그러나 정규시즌 추가 일정이 다소 여유 있을 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다수의 선발투수가 필요하지는 않기 때문에 두산은 함덕주에게 지난 20일부터 다시 불펜의 임무를 맡겼다. 당시 NC전에서 함덕주는 2-2로 맞선 7회초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이번에도 함덕주는 1.2이닝 동안 본인의 역할을 깔끔히 소화했다. 7회초 kt가 하준호-로하스-윤석민으로 연결되는 강타선 흐름이 찾아왔지만 삼자범퇴를 기록했으며, 8회에는 대타 장성우와 오태곤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운 뒤 본인의 역할을 마쳤다.

선발로도 충분히 뛰어났지만 함덕주는 올시즌 불펜에서 14.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9이닝 당 탈삼진 비율이 9점대로 워낙 좋기 때문에 김태형 감독이 언급했던 멘탈 컨트롤만 잘 해낸다면 포스트시즌에서도 충분히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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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에 이어 등판한 김강률도 위기는 있었으나 남은 1.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최종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9회에는 선두타자 박기혁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정현을 병살타 처리했고, 하준호, 로하스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은 후에도 윤석민을 루킹 삼진으로 묶는 남다른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김강률도 후반기에만 5승무패 10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하며 어느덧 두산의 마무리 자리를 책임질 만큼 위상이 올라섰다. 특히 9월에는 13.2이닝 2실점(1자책점)의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상대의 반격을 철저히 틀어막고 있는 상황.

종전 마무리였던 이용찬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처럼 함덕주-김강률이 불펜에서 무게 중심을 잡아준다면 두산의 페넌트레이스 1위 뿐 아니라 한국시리즈 3연패 역시 결코 꿈은 아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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