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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NC가 두산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NC는 올시즌 74승57패1무로 전체 3위에 올라있다. 지난해보다 승률이 살짝 낮지만 2014시즌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눈앞으로 다가오는 등 가을 잔치의 단골 초대팀으로 더욱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NC는 12일 현재 4위 이내의 상위팀에게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KIA와 롯데에게는 7승9패로 살짝 밀린 채 모든 맞대결 일정이 종료됐다.

특히 두산에게는 5승9패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상대 9개 구단 중 두산에게 가장 좋지 못한 승률에 그쳐있다.

NC에게 두산은 그동안 높은 장벽과도 같은 존재였다. 2015시즌 8승8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기는 했지만 그 해 플레이오프부터 두산에게 유독 약한 모습이 시작됐다. 특히 1승1패에서 3차전 16-2 완승으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가져가는 듯 했으나 4, 5차전을 내리 패하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2016시즌에도 NC는 두산과의 정규시즌 상대전적 7승9패에 머물렀으며 이번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설욕을 꿈꿨지만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우승을 내주는 비참함을 경험해야만 했다.

올시즌에는 상대전적에서 더욱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전날 경기는 순위 싸움의 승부처나 다름없었지만 NC는 2회까지 8-0, 5회까지도 14-8로 앞서고도 8회에만 6실점하며 13-14,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두산 선발 니퍼트에게 3.1이닝 11실점의 치욕을 안긴 것은 고무적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에서 NC가 느낀 충격은 더욱 컸다.

2위 두산을 반 경기까지 추격할 수 있었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오히려 격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4위 롯데에게도 2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어 3위 자리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NC로서는 두산보다 높은 순위에 오를 필요가 있다. 두산이 포스트시즌 때 4위 또는 5위 팀에게 발목을 잡히는 것이 NC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물론 다른 팀들 역시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몇 년 동안 페넌트레이스 및 포스트시즌에서 줄곧 두산에게 좋지 못한 기억이 많았기 때문에 가장 피하고 싶은 상대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의 순위가 그대로 굳어진다면 우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두산이라는 높은 벽을 피할 방법이 사라지게 된다. 단기전에서는 기세 싸움 등 심리적인 요소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어려운 승부가 될 수밖에 없다.

순위를 뒤집지 못하더라도 두산과의 남은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아둘 필요가 있다. 피할 수 없다면 넘어설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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