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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박대웅 기자] 한화 오간도(34)가 부상 복귀 후 3연승을 내달렸다.

한화는 22일 수원 kt wiz 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20일 롯데전 뼈아픈 역전패 아쉬움을 털고 시즌 47승64패1무를 기록, 8위 자리를 지켜냈다. 반면 kt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한 채 36승76패가 됐다.

이날 한화는 선발 오간도의 역투가 눈부셨다. 오간도는 6이닝 동안 2실점 밖에 내주지 않는 호투로 시즌 8승(4패)째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총 87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2볼넷을 내줬고 탈삼진은 3개를 솎아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1km. 직구(49구) 외에도 슬라이더(22구)와 투심(14구)을 주로 활용했다. 경기 내용 자체가 압도적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5회까지는 남다른 위기관리 능력 속에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등 효율적인 피칭으로 리드를 굳게 지켰다.

6회 들어 선발 포수 최재훈이 부상으로 빠진 뒤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다. 정범모가 투입된 후 곧바로 로하스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무실점 행진이 깨진 것. 그러나 1사 2, 3루의 역전 위기에서는 이해창, 박기혁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를 진화했고, 7회부터 불펜진이 그 뒤를 깔끔하게 틀어막으면서 짜릿한 승리를 품에 안았다.

오간도는 kt전 강세(3경기 3승 평균자책점 1.50)를 다시 한 번 이어갔으며, 지난 9일 두산전에서 부상 복귀한 이후 3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지난 두 차례 등판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한 가운데 타선의 확실한 도움 덕에 승리를 챙겼다면 이번에는 본인의 역투로 8승 고지를 밟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미 가을 야구에서 한참 멀어진 한화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시즌 끝까지 계속 이어진다면 마지막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오간도는 경기 후 "승리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운을 뗀 뒤 "개인 승리보다는 팀이 승리를 했기 때문에 더욱 만족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오간도는 이어 6회 포수 교체 상황에 대해 "처음에는 어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점점 호흡을 맞추며 잡아나갔다"고 언급했으며, 피홈런 이후 초조함이 없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신경쓰지 않았다. 6회에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해 막았고, 상대가 잘 공략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가을 야구 진출이 힘들어진 상황이지만 오간도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끝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다. 야구에는 항상 배움이라는 것이 있다"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어린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고 상호 작용이 날 것이라 생각한다"는 말로 책임감 있게 경기에 임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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