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수진 기자] 한국대학 야구대표팀의 사상 첫 유니버시아드대회 금메달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제29회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한 한국야구대표팀은 대회 이틀째인 20일 뉴타이베이시티 신주앙구장에서 열린 A조 예선 첫 경기에서 약체로 평가되던 체코에 3-4로 아쉽게 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전승을 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허무한 패배였다. 장채근 감독(홍익대)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회말 1사에서 장성훈(홍익대)의 중월 1점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으나 3회초 에이스 최채흥(한양대)이 갑작스런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한꺼번에 3점을 내줬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과 체코대표팀 선수들이 악수를 교환하고 있다. 한국대학야구연맹 제공

한국은 1-3으로 뒤진 3회말 상대 실책에 힘입어 1점을 따라붙은 뒤 4회에도 상대 내야수의 실책으로 행운의 동점을 만들었다.

컨디션을 되찾은 최채흥이 7.1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내고 타선이 되살아났지만 집중력이 부족했다. 7회 선두타자를 내보내고도 다음 타자가 병살타에 그쳐 첫 번째 재역전 기회를 무산시킨 데 이어 8회에도 1사에서 연속 안타를 때려냈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한국의 불펜진에 막혀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하던 체코는 3-3으로 맞선 9회초 2사에서 3연속 안타로 결승점을 뽑아 귀중한 1승을 챙겼다.

한편, 이날 야구 개막전이자 한국과 같은 A조의 홈팀 대만과 프랑스전에서는 예상을 깨고 프랑스가 대만을 4-3으로 물리쳤다.

우승 후보로 평가되던 한국과 대만이 예선 첫 경기를 내주면서 22일부터 재개되는 A조 예선은 순위싸움이 더욱 불꽃 튀게 됐다. 야구는 A,B조 예선1,2위팀이 본선에 올라 메달을 다툰다. 한국은 22일 프랑스와 예선 2차전을 벌인다.

◇A조 예선(20일·대만)
체코(1승)
003 000 001 4
101 100 000 3
한국(1패)
프랑스(1승) 4-3 대만(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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