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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KIA 임기준(26)이 임시 선발 역할을 깔끔하게 수행했다.

임기준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시즌 11경기에서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한 임기준은 6월 후반부터 2경기에 임시 선발로 나선 뒤 줄곧 불펜에서 짧은 이닝을 소화하며 팀에 힘을 보태왔다. 그러나 최근 임기영, 정용운 등 국내 선발 자원들이 연달아 전력에서 이탈했고,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모처럼 선발 보직을 짊어졌다.

임기준은 이날 75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타선 지원 부족으로 승리 요건을 가져가지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한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김기태 감독에게 만족감을 안겼다.

1회말 출발은 깔끔했다. 정진호, 류지혁을 내야 땅볼로 돌려세운 임기준은 박건우와 10구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지만 기어이 중견수 플라이를 이끌어내 삼지범퇴로 산뜻한 출발을 했다. 2회초에는 최형우의 선제 솔로포가 터지면서 한층 더 힘을 낼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

그러나 임기준은 2회 곧장 동점을 허용해 아쉬움을 삼켰다.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내준 뒤 1사 후에는 양의지의 우익수 플라이 때 주자가 3루까지 안착했다. 결국 민병헌에게 좌전 안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을 떠안았다.

3회에도 추가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던진 시속 127km 슬라이더가 정중앙에 몰리면서 좌중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것. 1사 후에는 1루수 수비 실책으로 류지혁에게 출루를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기준은 날카로운 견제를 통해 류지혁의 도루를 저지한 뒤 박건우마저 3루수 땅볼로 잡아내 서서히 안정을 찾아나갔다. 4회 역시 2사 후 양의지에게 볼넷, 민병헌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오재원을 좌익수 플라이로 잠재워 위기를 벗어났다.

임기준은 5회에도 집중력 있는 피칭을 통해 마지막까지 제 역할을 다해냈다. 김재호, 정진호를 내리 외야수 플라이로 돌려세운 뒤 류지혁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투구수 75개로 6회에도 계속해서 마운드에 설 수 있었지만 김기태 감독은 6회초 김윤동을 투입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경기 전 “임기준도 오랜 이닝을 소화할 능력과 구위를 갖췄다”고 밝힌 김 감독이었지만 최근에는 짧은 이닝만을 소화해왔고, 전날 불펜진을 충분히 아꼈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타선 지원이 부족해 승리는 놓쳤지만 충분히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임기준의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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