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대구=박대웅 기자] 넥센 이정후가 생애 첫 올스타에 뽑힌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는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이정후는 2009년 KIA 안치홍에 이어 역대 2번째로 고졸 신인으로서 올스타전 베스트에 당당히 선정됐다. 특히 18세10개월7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베스트 출전이라는 영광까지 누렸다.

KBO리그의 전설적 스타였던 이종범 해설위원의 아들로 처음 주목을 받았던 이정후지만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서는 실력으로도 충분히 올스타전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정후는 전반기 86경기에서 타율 3할2푼7리 2홈런 31타점 65득점 출루율 3할9푼3리 장타율 4할3푼8리로 넥센의 리드오프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루키 중에서는 독보적인 성적으로 사실상 신인왕을 예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이정후는 “신인인데도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나설 수 있어서 팬들에게 감사하다. 감독, 코치님께서 내게 많은 기회를 주셨다. 선배님들도 항상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모두에게 고맙다. 그런 도움 덕분에 내가 여기에서 뛸 수 있었다”고 올스타에 뽑힌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는 이어 “8년 전에 광주에서 올스타전을 했을 때 따라간 적이 있다. 아버지께서 현역 선수여서 나도 나중에 크면 이런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때문에 학창 시절에 더욱 열심히 했다”고 과거를 되돌아봤다.

이정후는 최연소 올스타 뿐 아니라 최연소 미스터 올스타(MVP)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는 “주변에서 친구들은 열심히 해서 받아보라고 했는데 그런 것보다 참가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힌 뒤 “(함께 뛰는 선수들이) 작년까지 TV로 봤던 선배님들이라서 아직도 뽑힌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 선배들과 같이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모든 분들과 다 뛰어보고 싶었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아들이 첫 올스타전에 나서지만 이종범 해설위원은 이날 대구를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이정후는 “아버지가 특별히 이야기 해주신 것은 없다. 부모님 두 분 모두 집에 계신다. TV로 보신다고 하셨는데 서운하지는 않았다”고 밝힌 뒤 만약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될 경우 승용차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집에 그런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재 차가 없어서 상을 받으면 내가 타고 다닐 것 같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승엽은 이정후와 별들의 축제를 함께 하게 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승엽은 올해 40세10개월27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이자 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선다.

이승엽은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뗀 뒤 “내가 프로에 처음 왔을 때는 (이)정후가 태어나기도 전이었다. 이종범 선배가 아들이 청소년대표에 나간다고 장갑을 몇 개 가져갔던 것이 몇 년 전인데 벌써 맞붙게 됐다. 아버지의 후광이 대단한데 선전을 펼쳐 올스타에 뽑힌 점이 무척 대단하다. 넥센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선수가 됐으면 한다”는 격려를 남겼다.

이와 관련해 이정후는 “대선배님께 그런 말씀을 들어서 영광스럽다. 이제 한 시즌의 절반을 뛰어봤는데 아버지께서 힘든 길을 가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승엽 선배님의 말씀처럼 지금보다 더 발전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정후는 아직까지 본인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지금은 고졸 신인이다보니 주변에서 잘한다고 이야기 해주시지만 내년부터는 지금처럼 해선 안 될 것 같다”며 “올시즌을 잘 마무리해서 내년에는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아직은 야구를 잘 모르고 하기 때문에 다른 선배님들보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 연습을 통해서 보완을 해야 한다”며 결코 현재에 안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