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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롯데 박세웅이 시즌 10승에 3번째 도전장을 던졌다.

롯데는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전에 박세웅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올시즌 박세웅은 16경기에서 9승2패 평균자책점 2.44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평균자책점 1위, 다승 4위, 승률 3위 뿐 아니라 피안타율 1위(0.233), 이닝당 출루 허용률 5위(1.21)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그러나 7월에는 아직 승리가 없다. 지난 1일 NC전에서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승패없이 물러났고, 7일 SK전에서도 7이닝 4실점으로 10승 도전이 다시 무산됐다.

특히 5월까지 62.2이닝 동안 피홈런이 단 1개도 없었던 박세웅은 SK에게만 홈런 4방을 얻어맞고 아쉬움을 삼켰다. 2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것도 올시즌 처음이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 길에 오른 박세웅은 그동안 한화와의 맞대결에서 유독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2015년 7월15일 첫 만남에서 4.1이닝 3실점을 기록했고, 특히 지난 시즌에는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채 평균자책점 16.76(9.2이닝 18자책점)으로 악몽을 경험했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달랐다. 지난 5월11일 롯데 타선의 불발로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을 뿐 6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독수리 공포증을 깨끗이 씻어냈다.

당시 한화를 이끌던 김성근 전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박세웅이 씩씩하게 잘 던지더라. 비디오로 보니 팔 스윙이 빨라지면서 직구 뿐 아니라 포크볼도 좋아졌다”며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경기 후에도 “마운드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이대호에게 수비 위치를 지시하는 모습도 있더라. 볼 끝 역시 좋았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7월 들어 좋았던 흐름이 살짝 주춤한 모습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화전 부진을 털어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자신감 있는 피칭이 박세웅에게 요구된다. 물론 한화도 6월 이후만 놓고 보면 팀 타율 3할4리, 51홈런(3위)을 때려냈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롯데는 2014년 장원준 이후 토종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2010년대 이후로도 장원준과 송승준만이 두 자릿수 승리를 밟아봤다. 무엇보다 외국인 투수를 모두 포함하더라도 지난 10년 동안 전반기에 10승을 따낸 롯데 투수는 아무도 없었다. 과연 박세웅이 의미있는 기록을 남기며 전반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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