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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KIA 헥터가 올시즌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시즌 7승 역시 눈 앞으로 다가온 상태다.

헥터는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7.2이닝 4실점을 기록한 뒤 역할을 마쳤다.

올시즌 9경기에서 6승무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한 헥터는 지난해보다 더욱 위력적인 모습으로 KIA의 선두 질주에 큰 공을 세웠다. 비록 최근 3경기에서는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지만 전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꾸준함과 안정감을 동시에 선보였다. 지난달 7일 한화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9이닝 2실점 역투로 완투승을 따내 이번 등판 역시 높은 기대를 불러 모았다.

이날 헥터는 총 108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을 기록했다. 비록 8회 들어 김태균에게 스리런포를 얻어맞아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고, 올시즌 처음으로 4실점 이상을 떠안기도 했지만 7회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이며 팀의 리드를 지킨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1회공 7개로 한화 세 타자를 모두 외야수 플라이로 처리한 헥터는 2회에도 선두타자 김태균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을 뿐 후속타를 틀어막아 좋은 흐름을 연결시켰다.

그러나 3회에는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양성우와 장민석에게 중전 안타를 얻어맞고 2사 1, 3루에 놓인 헥터는 송광민과의 승부 때 공이 그대로 빠지면서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헥터는 4회 김태균-로사리오-하주석으로 연결되는 타선을 또다시 삼자범퇴로 묶어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얼굴에는 여전히 여유가 흘러넘쳤다.

결국 4회까지 단 1점도 지원하지 못하던 KIA 타선이 5회 들어 헥터의 역투에 응답했다. 한화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타 4점을 집중시키며 단숨에 전세를 뒤집은 것. 헥터는 5회말에도 탈삼진 1개를 포함해 공 8개로 한화 타자들을 요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헥터의 역투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6회말에는 정근우-장민석-송광민으로 연결되는 상위 타선을 침착하게 범타로 돌려세웠고, 7회 역시 2사 1, 2루 위기는 있었지만 대타 박준혁을 삼진으로 묶어 팀의 리드를 굳게 지켜냈다.

다만 8회 마무리는 살짝 아쉬웠다. 양성우와 정근우를 중견수 플라이, 2루수 땅볼로 처리한 헥터는 장민석에게 좌중간 안타, 송광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김태균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헥터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KIA는 이후 김윤동을 마운드에 투입시켰으며, 경기는 9회초 현재 KIA가 여전히 6-4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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