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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한화가 김성근 감독의 사의표명을 수용했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전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이 구단과 코칭스태프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1일 김 감독은 삼성과의 경기를 마친 뒤 일부 퓨처스 선수들의 훈련을 계획했지만 이에 대한 우려를 밝힌 구단 측의 구두로 사의를 표했다. 이어 코칭스태프를 불러 이같은 상황을 설명한 뒤 귀가했다.

한화는 그룹 관계자가 김성근 감독과 사의 표명에 대한 수용 여부를 협의한 뒤 23일 KIA와의 경기 도중 김 감독의 사의를 최종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한화는 감독 대행으로 이상군 투수코치를 선임했으며, 시즌 도중 감독 부재 상황이 벌어진 만큼 팀이 어느 정도 정상화될 때까지 대행 체제로 선수단을 운영할 계획임을 전했다.

지난 2014년 10월 한화의 제 10대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 감독은 2009년 이후 6시즌 동안 5번이나 최하위에 머문 팀의 체질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높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2015시즌 68승76패로 6위까지 도약했지만 오랜 숙원이었던 가을 잔치에 초대되지 못했고, 이듬해에는 66승75패3무로 7위에 그쳤다. 김성근 감독에 대한 애초의 기대치에 구단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투자를 감행한 것을 감안하면 여러모로 부족한 성적이었다.

물론 ‘마리한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선수단에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불어넣은 것도 사실이지만 선수 혹사와 불통 리더십 등 논란이 되는 사건들이 너무나 많았으며, 올시즌에는 박종훈 단장과 수차례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결국 계약 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한 채 한화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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