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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한화 배영수가 이날 김성근 감독의 사의 표명으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했다.

배영수는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3.1이닝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8실점(7자책점) 부진 속에 주저앉았다.

올시즌 4승1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한 배영수는 한화 이적 후 두 시즌 동안 챙겼던 4승을 올해 단 7경기 만에 만들어내며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특히 지난 17일 넥센과의 경기에서는 2015년 5월22일 kt전 이후 약 2년 만에 7이닝 이상을 소화했으며 10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한화가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하는 등 4연패 수렁에 빠졌고, 벤치클리어링 사태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김성근 감독마저 사의 표명을 하면서 배영수의 어깨도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결국 배영수는 팀의 위기를 구해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1회초 배영수는 버나디나와 이명기를 내리 삼진 처리하며 깔끔한 출발을 알리는 듯 했지만 나지완에게 볼넷, 최형우에게 중전 안타를 얻어맞고 2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배영수는 안치홍을 또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내주진 않았다. 2회에는 공 10개로 삼자범퇴를 잡아내 좋은 흐름을 연결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3회부터였다. 김선빈과 버나디나에게 안타와 볼넷을 내준 배영수는 이명기의 희생번트 때 과감히 2루 승부를 했지만 공이 그대로 빠지면서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나지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와 최형우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면서 3회에만 총 3점을 내줬다.

배영수는 4회에도 안정을 되찾지 못했다. 1사 후 서동욱에게 2루타를 내준 것을 시작으로 김민식에게 중전 안타를 얻어맞았으며, 이후 폭투로 4실점째를 떠안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선빈, 버다디나, 이명기에게까지 계속해서 안타를 얻어맞은 배영수는 결국 4회를 채우지 못한 채 김범수에게 공을 넘겨야 했다. 김범수마저 난조를 나타내며 배영수의 실점은 8점까지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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