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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LG 허프가 복귀전에서 짙은 아쉬움을 삼켰다.

허프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불펜으로 출전해 4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뒤 역할을 마쳤다.

지난해 7월 중순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허프는 7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팀 에이스로 부상했지만 올해 3월19일 롯데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무릎을 다쳐 한 달 이상 자리를 비우게 됐다.

그동안 일본에서 치료에 전념해온 허프는 5월 들어 퓨처스리그에서 두 차례 등판해 컨디션을 조율했으며,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곧바로 경기에 임했다.

특히 경기 전 양상문 감독은 허프에게 70구 내외로 최대한 오랜 이닝을 맡길 계획임을 밝혔는데 선발 김대현(2이닝 1실점)에 이어 3회부터 예상보다 일찌감치 마운드에 섰다.

LG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마운드에 오른 허프는 정근우-하주석-송광민을 공 4개로 모두 아웃 처리하며 화려한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4회 역시 1사 후 김태균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양성우를 삼진 처리한 뒤 장민석마저 유격수 땅볼로 묶어 큰 어려움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허프의 호투는 5회에도 이어졌다. 차일목을 초구에 좌익수 플라이, 김원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가볍게 처리한 허프는 정근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하주석을 좌익수 플라이로 묶어 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허프는 6회 들어 상승세가 꺾였다. 1사 후 로사리오가 유격수 오지환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한 것이 결과적으로 허프에게는 뼈아팠다.

이후 김태균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에 몰린 허프는 양성우로부터 1루수 땅볼을 이끌어냈지만 홈 승부가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에서 세이프로 번복돼 짙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또한 계속된 1, 2루 위기에서 장민석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또다시 만루가 채워졌으며, 2사 후 김원석의 빗맞은 우전 안타로 2점을 추가로 내줬다.

허프는 정근우를 삼진 처리하면서 6회를 스스로의 손으로 매듭지었지만 이번 이닝에만 총 3점을 떠안았고 7회부터 최동환에게 공을 넘겼다. 충분히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으나 결국 실책 이후 크게 흔들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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