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최채흥이 연세대를 상대로 9이닝 3실점 완투승을 따냈다. 사진=박대웅 기자
[스포츠한국 횡성=박대웅 기자] 한양대 최채흥이 올시즌 대학야구 최고의 별이 될 수 있을까.

한양대는 8일 강원도 횡성 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연세대와의 2017 대학야구리그 개막전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양대의 승리 영웅은 최채흥이었다. 지난해 팀의 에이스 역할을 책임졌던 최채흥은 이날 9이닝 동안 총 11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사구로 3실점(2자책점)을 내줬을 뿐 볼넷 없이 탈삼진 14개를 솎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1회초부터 탈삼진 3개를 솎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알린 최채흥은 3회까지 퍼펙트, 5회까지 단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는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다. 비록 6회초 2점을 내주긴 했지만 한양대 타선 역시 6회말 곧바로 3점을 뽑아내 최채흥의 어깨를 가볍게 했으며, 이후 8회 야수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추가 실점을 떠안았으나 8회말 또 한 번 동료들이 리드를 만들어내며 완투승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최채흥은 “연세대가 겨울에 준비를 잘 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때문에 나도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우리 팀도 공격력이 약하다보니 선취점을 내줬을 때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타선에서 바로 쫓아갔다. 오늘은 타자들의 도움으로 이긴 것 같다”고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

경기장을 찾은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과 개막식에서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던 최채흥은 “지난해 U-23 세계선수권 대회에 갔을 때 회장님께서 많이 챙겨주셨다. 올해도 부상 없이 잘 하라는 격려를 해주셨다”며 미소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대표팀에 갈 때마다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를 해서 돌아오는 느낌이다. 이번에는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외에 커터를 하나 더 추가했다”며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김응용 회장 역시 최채흥의 피칭을 유심히 지켜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3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내달린 것을 비롯해 이미 일찌감치 팀의 에이스로 활약해온 최채흥은 4학년이 되면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최채흥은 “올해는 자청을 해서 주장을 맡았다. 개인적으로도 더 잘 던지고 싶었고 팀 역시 더욱 단합되게 하고 싶었다. 오늘 경기 역시 팀의 단합이 잘 됐다”며 주장으로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수석코치에서 수장으로 새롭게 선임된 김기덕 감독에 대해서는 “원래 코치님으로 계셨기 때문에 달라진 것은 없지만 더 잘 챙겨주시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해 대학 무대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경성대 출신의 김명신이 올시즌 두산에서 프로 첫 발을 인상적으로 내디딘 가운데 최채흥 역시 대학 선수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대학에서도 더 좋은 선수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작년에는 대학 선수 지명이 많지 않았다. 내가 느끼기에는 고교 선수보다 대학 선수가 더 잘하기 때문에 성공하는 선수가 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한 뒤 프로에서도 본인을 주목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지명이 될지 모르겠지만 된다면 좋은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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