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 8일 횡성 베이스볼파크에서 2017 대학야구리그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박대웅 기자
[스포츠한국 횡성=박대웅 기자] 김응용(76)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 대학야구의 주말리그 운영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김응용 회장은 8일 2017 대학야구리그 개막식이 열린 강원도 횡성 베이스볼파크를 찾아 대회 개막 선언 및 시구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야구인들의 전폭적 지지 속에 통합 협회의 새 수장에 오른 김응용 회장은 이후 임시총회를 시작으로 이사진 선임 등을 마친 뒤 개혁의 행보에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원칙과 공정성 측면에서 부정, 비리, 구타 없이 선수들이 본연의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정착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날도 김 회장은 함박웃음 속에 시구를 마친 뒤 관계자들과 함께 선수들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보며 야구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열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주말리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김 회장은 밝았던 표정도 다소 심각해졌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한국스포츠대학총장협의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2017시즌부터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을 목적으로 하는 주말리그제를 도입했다. 고교야구는 2011년부터 주말리그제도를 시행해왔지만 대학야구의 경우 경기장 확보 등의 어려움에 부딪혀 주말리그를 올시즌부터 뒤늦게 시행하게 됐다.

김응용 회장은 “주말야구를 한다는 취지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대학생들은 성인이기 때문에 자율을 부여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주말에 경기를 하라는 (한국스포츠대학총장협의회의) 의도를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는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시합은 해야 할 때 해야만 한다. 수업의 연장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인 뒤 “중고교생들의 경우에는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수업시간을 본인이 짜기 때문에 오전에 수업을 받고 오후에 시합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규정을 통해 주말 경기를 강제시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새로운 의미에 앞서 많은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주말리그 자체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다. 협회 관계자는 “한국스포츠대학총장협의회 측에서 사전에 충분한 조율과 준비 기간을 주고 주말리그를 도입했다면 좀 더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김응용 회장이) 아쉬움을 드러낸 것 같다”며 제도적인 부분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준비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설명한 뒤 향후 이러한 부분에 대한 조율을 거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올해 대학야구 주말리그는 31개팀이 권역별로 4개 조로 나뉘어 6월까지 총 227경기를 펼친다. 주말리그 첫 해인만큼 일어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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