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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박대웅 기자] 넥센 이정후(19)가 가진 잠재력의 한계치는 어디까지일까.

넥센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8-8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넥센은 최근 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2승3패3무를 기록했다. 최근 3경기에서 매번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는 등 페넌트레이스를 앞두고 짜임새가 서서히 갖춰지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넥센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계속된 활약에 매 경기 웃고 있다. 22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이정후의 존재감이 드러났다.

선발 1번 우익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말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지만 이후부터 매 타석 뜨거운 타격감을 발휘했다.

3회 1사 후 이정후는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박세웅과의 자존심 대결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며, 6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이명우를 상대로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시켰다. 이번에는 김하성의 좌중간 안타 및 김웅빈의 3루타를 통해 홈까지 들어오며 넥센에 첫 득점을 안기기도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회에는 손승락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선두타자 역할을 다해냈고, 이후 김하성의 타격 때 상대의 계속된 실책을 틈타 홈까지 들어오는 재치를 발휘했다.

마지막까지 이정후의 집중력은 돋보였다. 6-8로 뒤져있던 9회 무사 1, 3루 기회에서 이정후는 롯데 7번째 투수 배제성으로부터 우익수 오른편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까지 때려내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후속타 불발로 결승 득점까지 만들어내지는 못했으나 이정후의 맹활약이 있었기에 넥센의 뒷심도 발휘될 수 있었다.

이날 이정후는 무려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 팀 전체 안타의 절반을 홀로 책임졌다. 이미 지난 7경기에서도 타율 4할1푼2리(17타수 7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지만 한 경기에서 4안타는 물론 3안타를 넘어선 것도 프로에서는 처음이다. 이번 맹활약으로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무려 5할(22타수 11안타)까지 올라섰다.

경기 후 이정후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 감독님 코치님이 자신있게 하라고 했다. 실수해도 좋다고 말씀하셔서 심리적으로 편하게 경기에 나서는 중이다”며 “최근에 안타도 치고 결과도 좋다보니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더 자신감 있게 두려움 없이 경기에 임하겠다”는 당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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