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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박대웅 기자] 넥센 핵심 타자들의 얼어붙어있던 방망이가 서서히 녹고 있다.

넥센은 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7-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지난 19일 두산을 상대로 시범경기 첫 승을 신고한 이후 2연승을 기록, 2승2무3패가 됐다. 롯데가 4승1무1패로 좋은 흐름을 나타내고 있었지만 결국 치열한 접전 속에서 마지막에 웃은 쪽은 넥센이었다.

이날 넥센은 승패를 떠나 핵심 타자들의 타격감 상승이라는 소득을 얻었다.

사실 그동안 넥센은 여러 팀들과 마찬가지로 기회를 충분히 받지 못했던 선수들을 주로 점검하며 일정을 보냈지만 시범경기 팀 타율이 2할2푼9리에 그쳐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것도 사실이다. 단지 백업 선수들의 역량 부족보다는 기존 주전 선수들의 부진이 이같은 결과를 불러왔다.

핵심 선수들 역시 타격감을 서서히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에서 넥센 장정석 감독은 이날 모처럼 서건창-이택근-채태인-윤석민-대니돈-김민성-고종욱-박동원-김하성으로 연결되는 베스트에 가까운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리고 이 가운데 서건창, 김민성, 고종욱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서건창은 1회 첫 타석부터 우중간 안타를 기록한 뒤 4번 윤석민의 좌전 안타 때 홈에 안착하며 득점까지 기록했다. 5회 3번째 타석에서는 2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까지 때려내는 등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서 복귀한 이후 서서히 소속팀에도 녹아들고 있다.

지난 3경기에서 9타수 1안타에 머물렀던 김민성도 모처럼 화끈한 타격감을 선보였다. 1회초 시작과 함께 3루수 수비에서 내리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을 통해 만회하는 모습이었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김민성은 4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7회 선두타자로 나서 롯데 3번째 투수 차재용으로부터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그는 8회에도 무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추가해 결국 쐐기 득점이 나오는 징검다리의 역할도 수행했다.

고종욱 역시 타율 2할6푼7리로 그동안 컨디션이 완전하게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1도루로 펄펄 날았다.

물론 대니돈, 김하성 등 그동안 1할대 타율에 그쳐있던 또 다른 타자들은 이번 경기에서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장정석 감독은 강병식 타격 코치 및 선수들을 굳게 믿고 있다. 개막전이 D-10일로 다가온 가운데 넥센 타선의 방망이는 점점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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