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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매 경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혈투의 반복이다. 가을 야구의 열기가 고스란히 느껴지고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NC와 LG가 뽑아낸 득점의 총합은 고작 10점. 타선의 부활 없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는 있어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기는 어렵다.

LG와 NC는 25일 잠실구장에서 2016 KBO 플레이오프 4차전에 돌입한다. 1, 2차전에서 NC가 내리 승리를 거둬 단숨에 시리즈 전세를 굳히는 듯 했지만 3차전에서 LG가 반격에 성공하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여전히 NC에게 상황이 유리하지만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리버스 스윕이 나온 사례도 두 차례나 있기 때문에 LG에게도 희망은 있다.

한국시리즈 티켓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결국 양 팀 모두 타선이 좀 더 시원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NC는 3차전까지 평균 2점을 뽑았을 뿐이며, LG는 그보다도 낮은 평균 1.3점을 내는데 그쳤다.

팀 타율을 살펴봐도 처참하다. 먼저 정규시즌 2할9푼1리를 기록했던 NC는 플레이오프에서 2할1푼6리에 머물러 있다. 김태군(0.429)과 박민우(0.385), 손시헌(0.333)이 그나마 분전해주고 있지만 중심 타선에서 가장 결정적인 활약을 해줘야 할 나성범과 테임즈가 도합 20타수 1안타를 합작하는데 그쳤다. 이호준과 박석민 역시 1, 2차전에서 결정적인 동점 적시타, 결승 홈런을 각각 때려냈지만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좋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LG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정규시즌 팀 타율 2할9푼을 기록했던 LG는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할4푼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말 그대로 반타작조차 하지 못했다. 3할 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히메네스(0.333)가 유일하며, 김용의와 박용택의 경우 아직까지도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상태다. 오지환(0.125), 채은성(0.111) 등 젊은 선수들 역시 방망이가 얼어붙어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양 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의 기량이 기본적으로 뛰어날 뿐 아니라 이번 시리즈에서도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애를 먹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경문, 양상문 감독 모두 타격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던 3차전마저 저득점 속에서 경기가 전개됐다. 엄밀히 말하면 투수전이라고 부르기에는 민망한 경기였다. 타자들이 수차례나 찾아온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사실은 양 팀이 무려 25개의 4사구를 얻어내 압도적인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종전 19개)을 세우고도 점수를 좀처럼 뽑지 못했다는 점이다. LG의 경우 무려 6번의 만루 기회에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은 것이 1회 밀어내기 볼넷 한 차례 뿐이었다. 승리를 거뒀지만 답답했던 경기였고, NC 역시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내고도 정작 방망이가 침묵해 시리즈를 끝낼 기회를 놓쳤다.

어쨌거나 NC와 LG 모두 타선이 계속해서 침묵을 이어간다면 어느 팀이 올라가더라도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을 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두산은 니퍼트(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보우덴(18승7패 평균자책점 3.80)-장원준(15승6패 평균자책점 3.32)-유희관(15승6패 평균자책점 4.41)으로 연결되는 선발진이 무려 70승을 합작해낸 팀이다.

물론 NC와 LG 역시 선발진 전력이 탄탄한 편인 것은 사실이지만 두산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또한 7전4선승제의 경우 4선발 체제가 불가피한데 플레이오프에서 이미 전력이 소진되고 있는 NC와 LG로서는 두산과 선발 싸움으로 맞불을 놓기가 어렵다. 당연히 타선 쪽에서 두산 선발을 무너뜨렸을 때 우승을 꿈꿀 수 있다.

NC와 LG는 한국시리즈 진출이 아닌 한국시리즈 우승이 최종 목표인 팀이다. 이를 위해서는 4차전에서 타선이 확실하게 부활할 필요가 있다.

*[스한 사이다]는 날카롭고 차가운 비판도 있지만 답답한 팬들의 마음을 뚫어줄 시원한 사이다 같은 기사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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