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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NC 이호준(40)이 KBO 역사를 또 한 번 뒤바꿨다.

NC는 2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7-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최근 10경기 3승6패1무의 하락세를 딛고 승리를 챙겨 3위 넥센과의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이날 NC는 팀 승리와 함께 의미 있는 기록들을 차례로 쏟아내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선발 이재학의 경우 5.1이닝 2실점 호투를 통해 시즌 10승(4패) 고지를 정복, 2013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타선에서는 이호준이 4년 연속 20홈런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선발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호준은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한화 선발 이재우의 3구째 시속 136km 높은 직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비거리 110m)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이호준은 지난 2011년 이후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2013년 이후 4년 연속 20홈런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4년 연속 20홈런은 KBO 역대 16번째 기록이다.

특히 이호준은 40세7개월14일의 나이에 20홈런을 기록하며 지난 8월13일 39세11개월26일의 나이에 20홈런을 기록했던 이승엽의 토종 최고령 기록을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할 경우 호세가 2006년 41세3개월28일에 20홈런을 넘어선 바 있는데 이호준이 2017시즌 또 한 번 동일한 수치를 채울 경우 역대 최고령 20홈런의 주인공이 된다. 불혹을 넘어선 나이이지만 NC 이적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어 충분히 도전장을 던져볼 수 있는 영역이다.

또한 이호준은 이번 홈런을 통해 통산 329홈런을 기록하며 심정수를 밀어내고 역대 홈런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승엽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양준혁(351개), 장종훈(340개)을 넘어 역대 2위까지는 바라볼 수 있는 페이스다.

홈런 뿐 아니라 이호준은 이날 4타수 2안타의 멀티히트를 통해 시즌 타율 역시 2할9푼9리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2012년 마지막 3할 이후 NC에서는 아직 이 기록에 도달한 적이 없지만 8월 이후 확실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시즌 중반 이호준에 대해 “내게는 3할 타자가 기억나는 것이 아니라 2할4푼을 기록하더라도 어느 시점에 안타가 나오느냐가 더욱 각인이 된다”면서 “(이)호준이가 바로 그런 모습이다. 중요한 순간에는 삼진을 당하지 않고 살아나갈 뿐 아니라 역전 홈런 및 타점도 상당히 많다. 어린 선수들의 에너지 넘치는 활약도 베테랑과의 조화가 중요한데 노련한 이호준이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에 전설 이승엽이 있다면 NC에는 바로 또 한 명의 전설 이호준이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호준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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