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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0.1% 속에 꿈이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LG전을 앞두고 취재진들 앞에서 0.1%라는 말을 수차례나 반복했다. 미세한 플레이 하나가 승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조하기 위해서다.

한화는 최근 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60승70패3무를 기록, 7위에 머물러 있다. KIA와의 주말 2연전을 모두 잡았다면 5위까지 올라설 수도 있었지만 최악의 결과가 나오면서 결국 5위와의 승차가 3.5경기까지 벌어지게 됐다. KIA가 남은 경기에서 5할 승률만 기록하더라도 한화는 11경기에서 10승1패를 거둬야 5강을 바라볼 수 있다. 사실상 가을 야구의 꿈이 희미해진 것이 사실이다.

김성근 감독은 KIA와의 경기에서 아쉬웠던 점들을 되돌아봤다. 그는 2회말 1사 1, 3루에서 허도환의 번트 실패를 비롯해 양성우의 아쉬웠던 주루 플레이, 수비에서의 미스, 하주석의 수읽기 아쉬움 등을 언급한 뒤 “현재 이같은 미스 플레이는 우리에게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며 “선수들에게 0.1% 속에 꿈이 있다는 말을 해줬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0.1%라고 하는 것들이 세상을 움직인다”며 “아무것도 아닌 걸로 이기고 지는 경우가 많지 않나. 우리도 KIA에게 실력 때문이라기보다 0.1% 때문에 진 것이다”고 언급했다.

특히 김 감독은 이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차일목과 관련해 “공부를 좀 하라고 2군에 보냈다”고 운을 뗀 뒤 “벤치는 시합을 보면서 본인이 느껴야 하는 자리다. 가만히 대기하는 곳이 아니다. 차일목의 경우 포수이기 때문에 더욱 주변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며 아쉬웠던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포수는 상대 타자가 어떤 공에 약점을 보였는지 파악하고, 상대의 작은 수비 동작에도 의문을 가져야 한다. 미팅을 누가 주도했는지조차 세심히 볼 필요가 있다. 그런 기반이 있어야 리드를 할 수 있는 법이다”고 강조한 뒤 “야단을 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1군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나 역시도 아쉽지만 그런 의식을 가지라는 뜻에서 2군에 보냈다”고 덧붙였다.

한화 선수단이 이날 경기에서는 0.1%의 섬세함을 채우며 0.1%의 기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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