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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승리의 기쁨을 좀처럼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한화 이태양(26)과 삼성 플란데(30)가 이번에도 나란히 아쉬움을 삼킬까.

한화와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시즌 15번째 맞대결에 이태양과 플란데를 나란히 선발투수로 출전시킨다.

두 선수 모두 승리에 목마른 상황이다. 올시즌 3승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72를 기록 중인 이태양은 지난달 9일 삼성전(5.2이닝 3실점)에서의 3승이 마지막 승리 기억으로 남아있고, 2승4패 평균자책점 8.17에 그쳐있는 플란데도 8월5일 KIA전(7이닝 3실점) 이후 승리가 없다. 선발로 나섰던 경기만 놓고 보면 나란히 5번의 등판에서 승리없이 연패에 빠져있다.

플란데는 투구 내용이 점차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시즌 2승을 따낸 뒤 8월11일 두산전에서도 5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8월17일 NC전에서 5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이후 단 한 번도 류중일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지난 7일 kt전에서는 4.2이닝 8실점에 그치며 시즌 평균자책점이 8점대까지 치솟았다.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도 14.88(16.1이닝 27자책점)로 외국인 투수로서는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이다.

부진한 모습의 플란데와 달리 이태양은 다소 운이 없었다. 7월 후반부터 3연승 행진을 내달렸던 이태양은 8월14일 KIA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고, 5일 뒤 LG를 상대로는 5이닝 2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선보이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한 동안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며 불펜으로 3차례 등판한 그는 지난 8일 kt전에서 선발로 복귀, 6이닝 1실점을 기록했지만 또 한 번 시즌 4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플란데는 삼성의 3연승 기세를 반드시 이어갈 필요가 있다. 최근 윤성환, 차우찬 등 토종 선발진이 좋은 모습을 보였고, 불펜 역시 안정감을 찾은 상황에서 또 한 번 찬물을 끼얹는다면 남은 일정에서 등판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

공동 5위 KIA 및 LG와의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져 있어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낮지만 플란데가 KBO 무대 입성 당시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삼성으로서도 3선발까지는 틀이 잡히기 때문에 마지막 승부수를 던져볼 수 있다. 상대가 그동안 맞대결이 전혀 없었던 한화라는 점은 플란데에게 다소 희망을 주는 요소. 구위보다는 제구에 초점을 맞춘 피칭을 할 필요가 있다.

이태양은 삼성을 상대로 상당히 강한 면모를 나타냈다. 5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39(26.1이닝 7자책점)의 성적을 남겼고, 앞서 언급했듯 본인의 마지막 승리 상대도 삼성이었다. 이날 승리를 따낸다면 다음 등판 날짜로 유력한 18일에는 1승1패 평균자책점 2.35(15.1이닝 4자책점)의 강세를 나타낸 KIA와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상승 곡선을 노려볼만 하다. 반면 본인의 손에서 팀의 5연승 도전이 허무하게 마무리 된다면 그 여파가 다음 경기에도 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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