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SK 켈리(28)가 뼈아픈 그랜드슬램을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켈리는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5이닝 6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시즌 9승7패 평균자책점 3.67로 활약한 켈리는 지난 6일 KIA를 상대로 8이닝 4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으며, 한화를 상대로도 3경기 2승무패 평균자책점 2.57(21이닝 6자책점)로 강력한 면모를 뽐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었던 상황.

그러나 이날 켈리는 좋은 모습을 선보이고도 4회에 찾아온 단 한 번의 큰 고비를 넘지 못해 짙은 아쉬움을 삼켰다. 총 92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을 기록한 켈리는 특히 4회에만 김회성에게 만루포를 포함해 5안타 1볼넷을 집중적으로 허용했다.

1회초 SK가 선취점을 뽑아냈으나 켈리도 1회말 곧장 실점을 기록했다. 1사 후 정근우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된 것.

그러나 켈리는 송광민과 김태균을 내리 범타로 처리하며 1회를 마무리 지은 뒤 2회와 3회에는 탈삼진 2개씩을 솎아내는 등 연속 삼자범퇴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 사이 SK 타선이 계속된 지원 사격을 가하며 5-1로 큰 리드를 움켜잡았다.

그러나 4회 들어 켈리가 무너졌다.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이날 첫 볼넷을 허용한 켈리는 송광민에게 우전 안타를 얻어맞고 무사 1, 3루에 몰렸다. 김태균을 삼진 처리했으나 대타 양성우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한 그는 이후 하주석에게 좌전 안타를 재차 내주면서 만루 고비에 부딪혔다.

장민석과의 승부에서 1루수 박정권의 호수비가 나오면서 홈을 파고든 주자가 포스 아웃됐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내면 추가 실점 없이 3점 차 리드를 이어갈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켈리는 대타 김회성에게 중견수 뒤를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얻어맞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켈리는 5회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을 뿐 후속 세 타자를 깔끔히 처리하며 본인의 역할을 마쳤다. 4회의 홈런 한 방에 짙은 아쉬움을 삼킨 채 6회부터 채병용에게 공을 넘겼다.

한편 경기는 7회초 현재 한화가 7-5로 앞서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