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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두산 니퍼트(35)가 역사적인 순간의 중심에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두산은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전에 니퍼트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올시즌 니퍼트는 독보적인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이미 2011년 개인 최다 15승을 일찌감치 뛰어넘어 18승 고지를 정복했고, 2014시즌 밴헤켄 이후 2년 만의 20승 정복에도 단 2승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반면 패배는 단 3차례에 그쳤고, 평균자책점 역시 2.91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현재의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3관왕이 유력하며, KBO 시상 제외 기록이지만 이닝당 출루 허용률(1.20)과 피안타율(0.237) 등에서도 1위에 올라 있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물론 시즌 MVP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니퍼트조차도 약점을 드러냈던 팀은 있다. 바로 7일 맞대결을 펼치는 롯데다. 올시즌 니퍼트는 롯데전 3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6.61에 그쳐있다. 18승 가운데 단 1승만을 챙겼을 뿐이며, 3패 중 2패를 롯데전에서 떠안았다. 맞대결을 펼친 9개 구단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은 팀 역시 롯데다. 롯데를 제외하면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조차 없지만 유일하게 롯데전에서만 흠을 남겼다.

물론 매 경기 부진했던 것은 절대 아니다. 3경기 가운데 두 차례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페넌트레이스 전체 성적이 좋지 못했던 지난해에도 3경기에서 1승무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분전했다. 2년 전에는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쓸어 담은 가운데 20이닝 3실점(2자책점)의 짠물 피칭까지 선보였다. 지난 5월22일 3.2이닝 7실점으로 무너져 내린 것이 결과적으로는 롯데전 성적이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작용했다.

어쨌거나 니퍼트가 롯데전에서 가장 아쉬움을 남긴 것은 분명하며, 두산이 롯데에게만 6승8패로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뒤지고 있는 것 역시 니퍼트의 부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롯데를 만날 때마다 고개를 숙인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에 니퍼트로서도 위축될 이유는 전혀 없다. 무엇보다 니퍼트가 이날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을 경우 시즌 20승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며 개인의 영광 뿐 아니라 두산이 사상 첫 팀 80승 고지에 등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기 부여도 충분하다.

한편 롯데는 노경은을 니퍼트의 맞대결 상대로 내세웠다. 올시즌 3승9패 평균자책점 6.20의 성적만 놓고 보면 니퍼트의 절대적 우세가 점쳐지지만 노경은 역시 우여곡절 끝에 친정팀을 떠나 롯데로 트레이드 된 스토리가 있으며, 지난달 8월6일 맞대결에서 6이닝 1실점의 호투를 선보인 바 있어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특히 두산전 승리로 자신감을 쌓은 그는 8월 한 달 동안 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56의 상승세를 나타내며 최근 몇 년 간 극도로 부진0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모로 볼거리가 많은 빅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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