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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삼성 플란데(30)가 KBO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플란데는 23일 수원 kt wiz 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1이닝 2실점을 기록, 삼성의 12-2 승리의 중심에 섰다.

지난 11일 총액 30만 달러(약 3억4000만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플란데는 삼성의 마지막 희망이나 다름없었다.

올시즌 삼성은 웹스터와 벨레스터 조합으로 외국인 투수를 구성했지만 두 선수 모두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벨레스터는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8.03의 최악투로 일찌감치 짐을 꾸렸고, 웹스터 역시 4월까지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지만 5월 들어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5월 후반부터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종아리 부상 이후 재활이 늦어지면서 결국 삼성은 플란데로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시즌 전 외국인 투수들에게 합작 30승을 기대했던 류중일 감독의 꿈은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무엇보다 벨레스터 대신 합류한 레온의 경우 첫 등판을 가진 뒤 어깨 통증을 호소하더니 두 달 만의 복귀전을 마친 직후에도 동일한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소위 최악의 ‘먹튀’로 삼성 팬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카리대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밖에 없었다.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마저 타 팀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가득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더 이상의 교체 카드조차 남아있지 않은 삼성으로서는 플란데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일단 첫 등판은 합격점을 주기 충분했다. 이날 플란데는 6.1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며 단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2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았으며, 탈삼진을 무려 9개나 솎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특히 7회에 이해창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았을 뿐 6회까지는 kt 타선을 단 1피안타로 틀어막기도 했다. 5회와 6회 탈삼진 2개씩을 각각 보태며 2이닝 연속 완벽한 모습을 보인 것은 이날 경기의 백미로 꼽히기 충분했다.

시속 140km 후반대의 직구를 비롯해 체인지업 역시 삼성이 기대했던 대로 위력적인 모습이었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첫 등판부터 삼성의 반등 희망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큼 분명해 보인다. 이날 승리를 따낸 삼성은 최하위로 밀려날 수도 있었던 위기를 극복하고 10위 kt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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