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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승부조작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선수협은 2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야구선수의 경기조작 행위와 관련해 선수관리와 교육에 책임있는 단체로서 프로야구팬과 야구관계자 여러분께 사죄드리고, 경기조작행위를 발본색원할 수 있도록 수사기관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일 NC 이태양이 승부조작 혐의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진데 이어 문우람까지 브로커를 소개하는 등 승부조작을 먼저 주도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야구 팬들을 경악케 했다. 창원지방검찰청 특수부는 21일 두 선수가 연루된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브리핑했으며, 이태양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죄로 불구속 기소, 문우람의 경우 국군체육부대를 관할하는 군검찰에 사건을 이척했다.

이번 경기조작행위에 대한 사법처리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선수협은 책임을 통감하면서 사법처리결과에 따라 관련선수에 대한 선수협 자체징계와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2012년 박현준과 김성현의 경기조작 사건 이후 선수협은 이를 KBO리그의 공멸을 가져올 수 있는 심각한 부정행위라고 인식하고 선수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재발방지 노력을 기울여왔음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경기조작행위로 인해 그동안 선수협의 재발방지 대책이 효과가 없었던 부분을 인정했다.

선수협은 “아직도 프로의식을 가지지 못한 프로야구선수들이 있으며, 이들이 직업윤리와 책임의식이 없이 물질적 욕구만 추구하고 야구팬들과 야구의 중요성을 외면했기 때문에 이러한 사태가 재발했다고 본다”고 원인을 분석한 뒤 선수들이 프로의식을 제대로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공정한 경쟁, 야구팬들에 대한 존중이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과 검은 유혹의 온상인 스폰서문화의 현실을 선수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남겼다.

이 밖에도 선수협은 “자체 신고센터를 운영해 경기조작과 관련된 내용이 입수되는 대로 KBO와 수사기관에 제보해 경기조작에 대한 진상조사가 신속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겠다. 범죄 등에 노출돼있고 법의식이 없는 선수들이 언제나 법적 조력을 받고 범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각 구단별 법률조력자를 지정하여 운영하도록 하겠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선수협은 그라운드와 훈련장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는 선수들을 배신하는 경기조작행위야 말로 동료선수와 선수협의 최대의 적이며, 내부의 암세포라 판단하고 가장 강력한 제재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백번의 사죄나 재발방지대책을 언급하기보다는 선수들이 팬들의 응원 속에서 야구를 할 수 있음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프로의식 고취와 팬서비스 향상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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