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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연승 행진이 6경기에서 중단된 한화가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진격한다. 상대는 올시즌 유독 많은 아픔을 안겼던 LG다.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LG와의 주말 3연전에 돌입한다.

전날 KIA에게 1-12로 완패를 당하며 7연승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5월 후반부터 4연속 위닝시리즈를 따낸 한화는 여전히 뜨겁다. 최하위 탈출이 가시권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현재의 기세를 이어가는 것이 한화로서는 상당히 중요하다.

한화와 만나는 팀은 시즌 26승26패1무로 4위에 올라있는 LG다. LG 역시 최근 흐름이 썩 매끄럽지는 못했으나 주중 3연전에서 삼성에게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결코 쉽지 않은 상대지만 한화가 절대로 물러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먼저 한화는 LG에게 올시즌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현재까지 한화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은 두산(6전6패)과 더불어 LG가 유이하다.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 구단과의 맞대결만 지워도 한화의 올시즌 성적은 22승23패1무로 5할에 가깝다. 지금부터 그 아쉬움을 갚아나가야 한다.

LG전에서의 경기 내용도 매번 찝찝함만 남겼다. 지난 4월1일과 2일, 개막 2연전(3일 경기 우천 취소) 당시 한화는 두 경기 모두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펼치고도 나란히 1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개막전에는 2회초까지 4-0으로 앞서 있었지만 2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실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 팽팽한 투수전 속에 승부가 연장으로 향했지만 12회 대타 양석환에게 끝내기 2루타를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다음날 역시 8회에만 4점을 폭발시키는 뒷심을 통해 7-5로 역전에 성공하며 설욕을 눈앞에 두는 듯 했으나 결국 9회말 박용택과 대타 채은성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또다시 11회말 이병규에게 끝내기 3루타를 얻어맞고 눈물을 삼켜야 했다.

김성근 감독은 5월 중순 경 한화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로 LG와의 개막 2연전을 꼽기도 했다.

김 감독은 “당시 경기를 잡았다면 선수들도 힘이 아닌 힘이 생겼을 텐데 패하면서 푹 가라앉고 말았다”며 “변명은 아니지만 LG와의 2차전에서는 신성현에게 스퀴즈를 지시하려 했는데 3루 주자로 있던 김태균이 혹시라도 다칠까봐 지시를 하지 못했다. 감독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그런 걱정을 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내가 잘못한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는 말로 당시의 아쉬움을 되돌아봤다.

실제 한화는 LG전 패배의 여파 때문인지 접전 상황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 왔지만 최근에는 수많은 역전 드라마를 이끌어냈고, 박빙 승부에서도 강력한 면모를 뽐내고 있다. 당시와는 상황이 완전하게 달라진 만큼 이번에는 같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4월 맞대결의 완패도 설욕이 필요하다. 한화의 올시즌 가장 긴 연패는 7연패. 그 과정에 LG전이 2경기 포함돼 있었다. 4월12일부터 14일까지 두산에게 안방에서 스윕패를 당했던 한화는 특히 14일 2-17이라는 참혹한 패배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 여파가 다음날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LG를 상대로 분위기 쇄신을 다짐했지만 1회말 선취점을 뽑은 기쁨은 잠시였다. 2회에만 정주현의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6실점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9회까지 8이닝 연속 실점을 기록하는 최악의 경기력을 노출, 이번에는 2-18로 무너졌다. 이는 올시즌 한화의 최다 실점(타이) 및 최다 점수 차 패배로 남아 있다.

또한 다음날 우천 취소가 분위기 쇄신에 도움이 될 수도 있었지만 결국 17일 경기 역시 4-6으로 패하면서 결국 롯데와의 사직 2차전까지 끝없는 추락을 경험해야만 했던 한화다.

현재 한화는 4위에 올라있는 LG와의 승차도 5.5경기까지 좁힌 상태다.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 대부분은 최하위 탈출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가을 야구를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LG와의 이번 홈 3연전은 단지 설욕의 의미 외에도 단숨에 중위권 이상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의 발판이기도 하다. 한화에게는 단 1승도 놓치고 싶지 않은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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