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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뚜껑이 열리더라니까요.”

넥센 염경엽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전을 앞두고 풀타임 2년 차를 맞이하고 있는 김하성에 대해 입을 열었다.

2014시즌 타율 2할9푼 19홈런 73타점 89득점 22도루를 기록하며 구자욱과 신인왕 경쟁을 펼쳤던 김하성은 올시즌에도 41경기에 나서는 동안 타율 2할8푼3리 8홈런 20타점 26득점 9도루를 기록하며 변함없이 뛰어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지난해 홈런 1개가 부족해 이루지 못했던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 역시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전망.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김하성이 더욱 훌륭한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염 감독은 지난 19일 NC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되돌아봤다. 김하성이 5회 2사 후 중전 안타 및 2루 도루를 기록한 뒤 임병욱의 적시타 때 홈까지 파고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던 장면이었다.

당시 3루 주루 코치가 주자를 세우는 사인을 냈지만 김하성은 과감한 판단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1루수 테임즈가 주루 코치의 사인을 보고 우익수 나성범의 송구를 커트하면서 넥센에게는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염경엽 감독은 “실수를 하더라도 과감하게 하라고 말해줬다”고 운을 뗀 뒤 “그게 바로 김하성의 야구가 될 수도 있는 법이다. 가령 실수를 하고 혼자서 풀이 죽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는데 그럴 때에는 크게 혼을 낼 때도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내가 다음에 잘 쳐서 이기면 된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한다는 것이 염 감독의 생각.

염 감독은 지난 17일 김하성이 NC 선발 스튜어트의 견제구에 머리를 맞는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던 순간도 돌아본 뒤 그가 약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화가 났다”는 솔직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염 감독은 “그냥 입원을 시키라는 말을 하려고 했었다”면서 “어엿한 주전 선수이고, 팀이 4연패에 빠져있던 상황이었다. 앞으로 10년을 책임질 선수이고, 인정받거나 존경받으며 선수 가치를 높이고 싶다면 책임감을 느끼게 해줄 필요가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염 감독은 “김하성의 나이 때 흔히 보일 수도 있는 모습이지만 나는 하성이가 더 강한 선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약한 모습에 화가 났다”며 “언제나 처음이 가장 중요하다. 상대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기보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다. 나약한 마음에 지면 성공을 할 수 없다. 나 역시 그런 마음을 먹지 못했기 때문에 현역 때 성공을 할 수 없었다”며 김하성이 보다 과감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소망했다. 당연히 김하성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있기 때문에 남길 수 있었던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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