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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삼성 장원삼(33)이 시즌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장원삼은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5.2이닝 2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올시즌 장원삼은 2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되며 아쉬운 출발을 알렸다. 17일 두산을 상대로 5이닝 5실점(4자책점)의 부진을 겪은 뒤 23일 kt전에서도 5.2이닝 9실점으로 무너져 내린 것.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장원삼의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본인에게 물어보라”며 미소를 지은 뒤 “감독은 항상 투수들이 좋은 컨디션에서 던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투수들이 항상 좋을 때 등판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하더라. 결국 좋지 않았을 때 올라와서도 잘 막아내는 투수가 훌륭한 선수 아니겠나”라며 장원삼이 어려운 상황을 딛고 호투해주기를 소망했다.

장원삼이 모처럼 이같은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총 103개의 공을 던진 장원삼은 7피안타(2피홈런)를 내줬지만 홈런에 의해서만 실점을 내줬을 뿐 볼넷은 단 1개에 그쳤고, 탈삼진 3개를 솎아내며 한화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1회말 장원삼은 1사 후 이용규와 최진행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그러나 김태균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데 이어 송광민 역시 3루수 땅볼로 묶어 실점 위기를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2회에도 장원삼은 선두타자 김경언에게 좌전 안타를 얻어맞으며 출발이 다소 불안했다. 하지만 신성현을 병살타로 잠재워 고비를 넘긴 뒤 하주석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장원삼은 3회 들어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2사 후 이용규와의 승부에서는 무려 16개의 공을 던지며 질린 표정을 짓기도 했으나 결국 좌익수 플라이를 이끌어내며 활짝 웃었다.

4회초 최형우의 스리런포가 터지면서 더욱 힘을 얻은 장원삼은 4회말 최진행과 김경언에게 각각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 2루에 몰렸지만 신성현으로부터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며 타선의 활약에 부응했다.

5회는 다소 아쉬웠다. 하주석과 차일목을 내리 범타로 처리했으나 2사 후 정근우에게 던진 초구 시속 114km 커브가 중앙으로 몰리면서 결국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것. 무실점 행진이 중단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장원삼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3회 본인을 끈질기게 괴롭혔던 이용규를 상대로 4구째에 스트라이크 낫아웃을 이끌어내며 승리 요건을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장원삼은 4-1로 앞선 6회에도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5회에 이어 또다시 일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번에도 최진행과 김태균을 상대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으나 송광민에게 던진 4구째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면서 2실점 째를 떠안아야 했다.

이후 장원삼은 김경언에게 볼넷을 던졌으며, 결국 심창민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심창민이 대타 이성열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7회초 현재 삼성이 4-2로 여전히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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