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한화가 실책을 쏟아내며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1-5로 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7연패 탈출 이후 또다시 3연패에 빠지며 시즌 3승16패를 기록, 최하위 탈출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 선두 두산은 3연승과 함께 14승4패1무로 2위 SK와의 승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이날 한화는 1회에 내준 3점에 끝내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선발 심수창이 볼넷 4개를 던지는 제구 난조를 겪기는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실책이 더욱 뼈아팠다.

무사 1루에서 견제 실책을 범하며 위축된 모습을 보인 심수창은 이후에도 정수빈과 최주환에게 연속 볼넷을 던져 초반부터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다음 장면. 오재일의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향했지만 김태균의 홈 송구가 벗어나면서 한화는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심수창이 양의지를 병살타로 돌려세웠기 때문에 만약 김태균의 송구가 정확했을 경우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1회를 마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양의지의 병살타 때 3루에 있던 정수빈이 홈을 밟았고, 박건우의 적시 2루타까지 터지면서 두산이 1회부터 무려 3점을 뽑아냈다.

올시즌 유독 선발진의 난조와 함께 초반에 무너지는 경우가 잦았던 한화는 이번에도 이 패턴을 벗어나는데 실패했다. 결국 타선이 두산 선발 장원준 앞에서 철저히 침묵했고, 6회 추가점을 떠안아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6회 실점 과정에서도 그 출발선에는 실책이 있었다. 선두타자 김재환의 타구가 1루수 방면으로 향한 가운데 김태균이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 권혁에게 공을 던졌다. 그러나 권혁의 발이 베이스의 옆으로 벗어나 태그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합의 판정까지 간 끝에 세이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후 권혁과 윤규진이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안간 힘을 써봤으나 오재일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사실상의 승부가 갈렸다.

이 밖에 한화는 실점과 연관은 없었으나 2회 3루수 신성현이 허경민의 타구를 받지 못했고, 4회에는 심수창이 두 번째 견제 실책을 범하는 등 무려 한 경기에서 5실책을 쏟아내는 집중력 저하를 드러냈다. 위기 속에서 정신력을 더욱 단단히 무장해야 하지만 상황은 오히려 그 반대였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