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두세번에 그쳤던 대학야구 생중계가 올해는 최소 12번으로 늘어나 대학야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은 19일 춘계리그 본선 2회전 한양대-원광대전서 한양대 선수가 홈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학야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올해는 안방에서 대학야구를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시작은 현재 목동구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2016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 4강부터다.

한국대학야구연맹(회장 안계장)에 따르면 오는 20일 준결승 2경기를 비롯해 21일 오전 11시 2년제 대학팀이 주축인 2부 리그 결승과 오후 2시 1부 리그 결승전 등 4경기가 케이블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중계는 더 늘어난다. 지난해 대한야구협회와 IB스포츠의 중계권 계약에 따라 올해 대학야구는 춘계, 협회장기, 대통령기, 추계대회 4개 대회에서 각각 3경기 이상 생중계를 하기로 했다. 올해만 최소 12경기가 케이블TV를 통해 대학야구 팬들에게 다가가는 셈이다.

부쩍 늘어난 생중계에 대학야구 관계자들은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 역력하다. 지난해 생중계가 모두 합쳐 세 손가락에도 안될 정도로 그동안 대학야구는 방송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기 때문.

그러나 대학야구에 대한 관심이 바닥에 떨어진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프로야구의 인기에 밀려난 아마야구 중에서도 프로야구 선수 연령대와 겹치는 대학야구에 대한 관심은 말 그대로 한발만 더 내디디면 끝장나는 벼랑 끝까지 몰려있다.

대학야구 대회를 주관할 대학야구연맹이 지난 2011년 12월 재창립을 하고도 4년 동안 친목회 수준인 준가맹단체에 머물다 올해 2월에야 정가맹단체로 승인을 받았을 정도로 아마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철저히 외면을 받아왔다.

지난해 11월 대학연맹 집행부가 새로 구성된 뒤 처음 가진 대학감독자회의에 참석한 감독들은 이구동성으로 경기 기사 한줄 나지 않는 소외받는 대학야구의 참담한 현실을 토로하면서 팬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연맹에 요청했었다.

대학연맹도 감독들의 바람을 올해 최우선 숙원사업으로 정했다. 온, 오프라인을 통한 대학야구 홍보는 물론이고 케이블 중계도 기존 계약된 횟수 이상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케이블TV 생중계의 경우 목돈이 들어 재정이 넉넉지 않은 연맹 살림살이로는 벅찬 게 사실이다. 그러나 연맹은 타 경비를 최대한 절약하면 홍보 효과가 큰 생중계 횟수를 늘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감독 출신인 우용득 대학연맹 전무이사는 “대학야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팬들에게 친숙해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야구를 널리 알려야 한다”면서 올해 대회 홍보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연맹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