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지 마세요!" "우리 줄 섭시다."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에 오른 한국 대표팀이 22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으로 금의환향했다.

선수단이 입국장에 들어선 순간 이들을 기다리던 100여명의 팬은 다 같이 환호했고, 취재진의 카메라는 연방 플래시를 터뜨렸다.

적어도 이날 입국장에서 팬들한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는 이대은(26·지바롯데 마린스)이었다.

이대은은 다른 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마치고 입국장을 빠져나가다가 수십 명의 팬에 가로막혔다.

이들은 하나같이 스마트폰을 꺼내 이대은의 사진을 찍거나 종이, 야구공 등을 내밀며 사인을 요청했다. 여성 팬이 많았지만 중년 남성도 적지 않았다.

이대은은 약간 얼떨떨해하면서도 미소를 지으면서 흔쾌히 요청에 응했다.

이대은이 쉬지 않고 10분 넘게 사인을 해주는데도 팬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자 한 40대 남성은 "우리 이러지 말고 줄 섭시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대은은 최근까지도 한국 야구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선수는 아니었다.

그는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다. 이어 국가대표에 발탁돼 프리미어 12에 출전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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