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블랙(왼쪽)과 테임즈.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댄 블랙(28·kt)과 에릭 테임즈(29·NC). 1루수로 포지션이 같고 나이도 한 살 차이로 비슷하다. 그러나 두 선수에게는 결정적 차이가 있다. 바로 KBO리그에서의 성적 차이.

댄블랙 : 54경기 타율 0.333 출루율 0.413 장타율 0.576 12홈런 32타점 0도루
테임즈 : 142경기 타율 0.381 출루율 0.497 장타율 0.790 47홈런 140타점 40도루

물론 출전 경기수가 90경기 가량 적긴 하지만 이 정도 차이면 ‘압도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임즈는 프리미어12에 나서는 미국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댄 블랙은 호출 됐다.

1루 혹은 지명타자에 같은 조에 속한 한국을 잘 아는 KBO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를 원했다면 객관적으로 테임즈를 선발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인 KBO리그에서의 성적 차이가 있기 때문. 그렇다면 왜 미국 대표팀은 테임즈가 아닌 댄 블랙을 뽑은 것일까.

이번 미국 대표팀에서는 비슷한 경향성이 있다. 바로 마이너리그에서 성적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뽑은 것. 25명 중 총 15인이 마이너리그 최상위 레벨인 트리플 A에서 뛰는 선수로 뽑았고 나머지 10명도 싱글A에서 올 시즌 처음 마이너리그를 겪은 카일 마틴(1루수)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트리플A 경험이 있다.

즉 트리플A 선수 위주로 뽑되 성적이 좋으면서 지나치게 특급 유망주는 아니면서 적당히 나이가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결국 비슷한 값이면 트리플A에서 어떤 성적을 보였느냐를 중시한 듯한데 댄블랙은 kt에 입단하기 직전까지 시카고 화이트삭스 트리플 A 샤롯 나이트에서 34경기 타율 3할2푼4리 출루율 4할5푼7리 장타율 5할6푼8리로 6홈런 24타점으로 일명 ‘본즈놀이’를 했다.

반면 테임즈는 2014, 2015시즌 모두 한국에서 있었기에 트리플A 성적이 없고 한국에 오기 직전인 2013시즌에도 더블A와 트리플A를 통틀어 마이너리그에서 98경기 타율 2할8푼3리 3할6푼7리의 출루율, 장타율 4할3푼2리로 그리 뛰어나진 못했다.

트리플A에서 좋지 못하고 한국에서 좋았던 테임즈보다 올해까지 트리플A에서 성적이 좋았고 한국에서 적당히 잘한 블랙이 미국 입장에서는 더 나아보인 것. 어쩌면 이러한 선택은 자신들의 리그이자 메이저리그 바로 밑 레벨인 트리플A에 대한 자부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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