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한화와의 연습경기를 준비 중이던 오타니 쇼헤이. 그는 이번 프리미어12에 투수로만 출전하며, 한국과의 개막전 선발을 비롯해 총 3경기에 등판할 계획이다. 박대웅 기자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일본 야구대표팀이 '강속구 투수'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 파이터스)를 중심으로 프리미어12에 나선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3일 "고쿠보 히로키 감독이 오타니를 중심으로 하는 필승 로테이션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오는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프리미어12 공식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이후 일본이 조별예선을 통과할 경우 16일 8강전, 준결승까지 넘어설 경우 21일 결승전에서도 출격할 계획. 우천 순연 등 특수한 상황에 따라서 등판 날짜가 유동적일 수 있지만 최대 3경기 등판을 검토 중이다.

고쿠보 감독은 "일본의 가장 큰 장점은 투수력"이라는 자부심을 드러내면서 오타니를 세계 정상 등극을 위한 선발진 중심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일본 대표팀에 합류한 오타니 역시 기세등등한 모습을 나타냈다. 오타니는 "몹시 흥분되고 기대도 크다"며 한국과의 개막전 준비에 대해 "시즌 때처럼 상대에게 맞춰가는 것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낼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오타니는 올시즌 투수로 22경기에 출전해 15승5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 다승과 평균자책점, 승률까지 3관왕을 품에 안았다. 최고 시속 160km를 넘어서는 빠른 직구가 최대 장점이며, 지난 2012년 서울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7이닝 12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친 바 있다. 한국으로서는 대회 첫 걸음을 순조롭게 내딛기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만 하는 상대다.

한편 오타니는 투타 겸업 선수로도 주목받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투수 쪽에만 전념할 방침이다. 그는 올시즌 타자로도 70경기에 나서 타율 2할2리 5홈런 17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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