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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두산이 업그레이드를 마친 kt 앞에서도 절대 우위를 이어갈 수 있을까.

두산은 14일부터 잠실구장에서 kt와 주중 3연전을 펼친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두고 열리는 전반기 마지막 일정이다.

올시즌 45승33패를 기록 중인 두산은 NC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있다. 1위 삼성과는 불과 1경기 차. 삼성이 최근 2연패에 빠지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반면 두산과 NC는 3연승을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전반기 1위에 오를 팀의 향방 역시 오리무중이다.

두산에게 유리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점이 있다면 상대 대진이다. 삼성은 4승4패로 팽팽히 맞서있는 4위 넥센과 맞대결을 펼치며, NC도 순위는 6위에 그쳐있지만 4승3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는 SK를 상대해야 한다. 반면 두산은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kt와 만난다.

물론 kt 역시 더 이상 호락호락한 팀이 아닌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7승56패로 승률이 3할을 살짝 넘을 뿐이지만 6월 이후 성적만 놓고 보면 17승14패를 기록,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강력한 면모를 나타낸 것. 최근 2연승과 함께 10경기 성적에서도 유일하게 7승(3패)을 따낸 팀이 바로 kt다.

그러나 두산은 올시즌 kt를 상대로 7승무패의 절대 강세를 나타낸 팀이기도 하다. 10개 구단 팀간 맞대결에서 한 팀이 또 다른 팀을 상대로 전승을 이어가고 있는 경우는 두산-kt와 NC-넥센(NC 6승무패)의 관계뿐이다.

두산은 4월14일 첫 만남부터 22안타 5홈런을 몰아치는 폭발력을 앞세워 18-2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고, 총 3차례나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김재호(타율 0.522, 23타수 12안타)와 민병헌(타율 0.450, 20타수 9안타)이 폭발적인 타격감을 과시한 가운데 kt전 팀 타율(0.333)과 장타율(0.526), 출루율(0.425) 등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마운드 역시 마찬가지다. 두산 투수들은 kt 타선을 4경기에서 3실점 이하로 틀어막는 등 평균자책점 3.18로 NC(2.61) 다음으로 좋은 기록을 남겼다. 특히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불펜이 30.2이닝 동안 단 8자책점(평균자책점 2.35) 밖에 내주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며, 이로 인해 연장 혈투에서도 두 차례나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 역시 kt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6월 이후에는 맞대결을 단 한 번도 가진 적이 없다. kt는 KIA에게도 승리 없이 8연패 수렁에 빠져있었으나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수원에서 열린 주말 3연전을 압도적인 경기력 속에 스윕승으로 장식, 그동안의 한을 깨끗이 씻어낸 바 있다. 두산이 긴장하고 있는 대목도 바로 이러한 kt의 무서운 기세다.

양 팀의 마지막 만남 이후를 기점으로 kt가 전혀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는 점 외에 승부의 향방이 묘연한 이유가 또 있다. 이번 주중 3연전 첫 대결에서 두산과 kt가 앞세우는 선발이 ‘대체 외국인 투수’ 스와잭, 저마노이기 때문. 서로의 팀을 상대로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선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누가 기선제압을 이뤄내느냐에 따라 이번 3연전 전체의 흐름이 좌우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맞대결 무패 행진’과 ‘전구단 상대 승리’의 대립되는 목표를 가진 두산과 kt 가운데 어느 팀이 14일 경기에서 미소를 지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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