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한화 이글스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불혹의 나이에 현역 야구 선수로 뛰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이를 넘어 팬들의 사랑과 동료들의 인정을 받으며 올스타전에 초대된 ‘1976년생 4인방’이 있다. 임창용, 이승엽(이상 삼성), 박정진(한화), 이호준(NC)이 그 주인공이다.

KBO가 지난 6일 올스타전에 나설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 ‘베스트 12’, 총 24명의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별 중의 별’ 영광은 이승엽에게로 돌아갔다.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후보에 올라 있던 이승엽은 팬 투표 기간 내내 계속해서 최다 득표 전체 1위 자리를 이어간 끝에 전체 153만47표를 얻었으며, 선수단 투표(전체 3위)를 합산한 최종 점수에서도 63.86점으로 1위를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호준 역시 나눔 올스타 지명타자 자리를 여유 있게 가져갔다. 팬투표 124만5,737표로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얻은 이호준은 특히 선수단 투표에서 215표를 획득,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랐다. 최종 점수 역시 55.95점으로 이승엽에 이은 전체 2위를 차지하며 노장 파워를 과시했다.

또한 박정진은 나눔 올스타 중간투수 부문에서 총점 40점(팬 103만4,505표, 선수단 104표)으로 넥센 조상우(총점 35.06점)를 밀어내고 2011년 이후 4년 만에 생애 두 번째 올스타(베스트 최초 선정)에 선정됐으며, 임창용도 총점 45.15점(팬 113만6,737표, 선수단 128표)으로 드림 올스타 마무리투수 자리를 가져갔다.

4명의 선수 모두 단순히 오랜 기간 쌓아온 명성만을 앞세워 올스타전에 초대받았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베스트에 선발된 선수가 오직 임창용 뿐이라는 점에서도 모두가 올시즌 빼어난 실력을 통해 당당히 꿈의 무대에 섰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 4명의 선수 모두 나이를 의심케 하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이승엽은 타율 3할2푼1리(287타수 92안타) 15홈런 55타점 50득점을 기록, 대부분의 항목에서 10위권 내 진입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월3일 포항 롯데전에서는 KBO 통산 최초로 400홈런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호준 역시 타율 3할1푼5리(260타수 82안타) 16홈런 74타점 24득점을 기록, 이승엽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해결사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면서 테임즈와 함께 타점 선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며, 6월18일 수원 kt전에서는 역대 8번째이자 통산 최고령 30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박정진도 권혁과 함께 올시즌 한화 불펜의 핵심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5승1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2.47의 수치 자체도 빼어나지만 전체 투수 중 가장 많은 49경기, 불펜 투수 중 두 번째도 많은 65.2이닝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이 그를 더욱 빛나게 하는 대목이다.

올시즌 첫 등판부터 100승-200세이브 동시 달성의 금자탑을 쌓았던 임창용도 26경기에서 2승2패 15세이브(공동 2위) 평균자책점 3.42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1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투수 가운데 이닝당 출루 허용률(1.06)에서 가장 좋은 수치를 남겼고, 지난해와 달리 일정을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5월 이후 그는 2승9세이브(1블론세이브) 15.2이닝 12피안타(1피홈런) 4볼넷 17탈삼진 3실점의 짠물 피칭으로 삼성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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