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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광주=박대웅 기자] 한화가 모처럼 방망이의 힘을 앞세워 승리를 품에 안았다.

한화는 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14-7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시즌 39승36패를 기록, 5위 자리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이날 한화는 13안타를 폭발시킨 가운데 4사구 역시 8개를 얻어내며 차곡차곡 주자를 쌓았고, 기회마다 강한 응집력을 발휘해 화력 대결에서 KIA에 우위를 점했다.

타자들의 활약이 유독 반갑게 느껴진 이유가 있다. 먼저 에이스 탈보트의 아쉬운 피칭을 가려줬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날 선발로 나선 탈보트는 3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으나 4회부터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에 그쳤다. 그러나 타선의 확실한 지원사격을 받은 덕에 시즌 8승(4패) 고지를 밟는 기쁨을 누렸다.

탈보트가 4실점 이상을 내주고도 승리를 품에 안은 것은 이번 KIA전이 처음이다. 지금껏 탈보트는 승리를 챙긴 7경기에서 모두 상대를 3점 이하로 묶었으며, 이 가운데 2실점 이하도 6번이나 됐다. 무실점 및 비자책 경기 역시 3차례나 있었을 만큼 스스로의 역투가 뒷받침 됐을 때에만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매경기 부담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라야 했던 탈보트에게 타선이 모처럼 화끈한 선물을 안겼으며, 그의 이번 승리가 한화 외국인투수 역사상 최초의 전반기 8승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날 한화는 이용규(6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와 김태균(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 이종환(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한상훈(2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2볼넷)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다.

많은 타석에 들어선 것은 아니지만 올시즌 KIA전 무안타에 그쳐있던 김태균과 마찬가지로 맞대결 타율 1할6푼7리에 그쳐있던 이용규는 한층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특히 이용규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2할을 힘겹게 넘길 만큼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였다는 점에서 이번 활약이 더욱 고무적이었다.

한상훈도 6월 후반 복귀 이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시즌 첫 멀티히트에 성공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종환 역시 친정팀을 상대로 멀티히트를 기록, 최근 10경기 7푼7리(13타수 1안타)의 침묵을 걷어내며 5번 타순 결정에 고민이 많았던 김성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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