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 역전 솔로포로 시즌 30승 선착
NC, 이호준 역전 만루홈런… 5월에만 19승 거두며 1위 수성
이성열 대타 역전 홈런… 한화, 롯데에 짜릿한 역전승
케이티 잡는 곰… 두산, 케이티전 6연승
SK-넥센, 연장 12회 혈투 끝 2-2 무승부

베테랑 거포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과 이호준(39·NC 다이노스)이 세월을 거스르는 파괴력을 과시하며 대기록 달성에 한 걸음 다가섰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한국 무대 개인 통산 399호 홈런을 역전 결승포로 장식했다.

이호준은 역전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개인 통산 299호 아치다.

이승엽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서 1-1로 맞선 7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LG 우완 임정우의 초구 시속 144㎞짜리 직구를 공략해 역전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8일 만에 나온 시즌 9호 아치이자 한국 무대에서 기록한 개인 통산 399번째 홈런이다.

이미 한국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한 이승엽은 전대미문의 400홈런 달성도 눈앞에 뒀다.

이승엽의 역전 홈런은 잠자던 삼성 타선을 깨웠고, 삼성은 4-1로 승리했다.

이호준은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방문 경기에서 4-5 끌려가던 7회초 2사 만루, KIA 우완 한승혁의 시속 153㎞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역전 결승 만루포를 작렬했다.

이호준은 홈런 한 개를 추가하면 역대 8번째 300홈런 타자로 이름을 올린다.

NC는 이호준의 역전 홈런 덕에 KIA에 11-6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30승(20패) 고지를 밟았지만, NC도 이날 승리하며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NC는 삼성에 승차 없이 승률(NC 0.604, 삼성 0.600)에서 앞섰다. 5월에만 19승(1무 5패)을 챙긴 NC는 31일 KIA전에서도 승리하면 KIA가 2009년 8월에 달성한 역대 월 최다승(20승)과 타이를 이룬다.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도 역전 홈런으로 승패가 갈렸다.

한화는 이성열의 대타 역전 홈런으로 롯데에 4-3으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 베어스는 수원 케이티 위즈전에서 7-4로 역전승을 거둬 케이티전 무패 행진(6승)의 기세를 이어갔다.

인천에서는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12회 연장 혈투를 펼쳤지만 2-2,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 잠실(삼성 4-1 LG) = 삼성은 3회말 2사 1루에서 LG 오지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5회초 2사 2루에서 김상수의 우중월 3루타로 1-1 동점을 만든 삼성은 7회 이승엽의 중월 솔로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승엽의 홈런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급격하게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삼성은 8회초 무사 1루에서 대타 채태인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했고, 1사 1, 2루에서 터진 박석민의 중전 적시타로 4-1까지 달아났다.

삼성 선발 타일러 클로이드는 7이닝 4피안타 1실점의 호투로 시즌 5승(2패)째를 챙겼다.

홀드 1위 안지만은 8회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13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7일 만에 홀드를 추가했다. 시즌 14번째 홀드다.

삼성 마무리 임창용은 9회말 2사 만루에 몰렸지만 김용의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이틀 연속 세이브를 거둬 13세이브째를 수확한 임창용은 구원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 광주(NC 11-6 KIA) = KIA를 끈질기게 NC는 경기 중후반 화력을 집중해 역전극을 완성했다.

KIA는 1회말 2사 2루, 브렛 필의 땅볼 타구를 NC 2루수 박민우가 뒤로 흘리면서 행운의 선취점을 얻었다.

NC가 2회초 동점을 만들자 2회말 이성우의 투런포로 다시 달아났다.

NC는 5회초 2사 1, 3루에서 나성범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뽑고 이어진 KIA 중견수 이호령의 3루쪽 악송구와 이범호의 수비 방해로 또 한 점을 뽑아 3-3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5회말 신종길의 우월 투런포로 다시 앞섰다.

그러나 7회초 NC가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NC는 2사 만루에서 에릭 테임즈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한 점을 추격하더니, 이호준이 극적인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7회말 1사 3루에서 김주찬의 우월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격을 멈췄다. 8회말 1사 1, 2루 기회도 놓치며 재역전의 꿈을 접었다.

◇ 울산(한화 4-3 롯데) = 김성근 한화 감독은 1-2로 뒤진 8회초 1사 1, 2루에서 권용관을 빼고 대타 이성열을 투입했다.

이성열은 롯데 오른손 불펜 이성민의 초구 시속 134㎞짜리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역전 3점 홈런을 쳐냈다.

한화는 1-2로 뒤진 5회말부터 불펜진을 가동하며 롯데 타선을 억제했고, 이성열의 역전 홈런으로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5회 등판한 박정진은 2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권혁은 2⅓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4패 9세이브)째를 올렸다.

마무리 윤규진은 9회말 2사 1루에서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시즌 4번째 세이브(1승)를 챙겼다.

롯데는 8회말 2사 1, 2루에서 대타 손아섭을 내세워 재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한화는 전략적으로 손아섭과 승부를 피했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권혁이 문규현을 2루 땅볼로 잡아내 승기를 굳혔다.

◇ 수원(두산 7-4 케이티) = 두산전 연패를 끊으려는 케이티의 집념은 무서웠다.

케이티가 2일 롯데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장성우는 1회말 2사 1, 3루에서 선제 우월 3점포를 쳤다. 케이티 이적 후 첫 홈런이었다.

장성우는 6회에도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케이티 선발 엄상백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눌렀다.

하지만 두산의 뒷심이 더 강했다.

두산은 1-4로 뒤진 7회초 2사 만루에서 터진 김현수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김재환의 3루 땅볼 때 케이티 3루수 이지찬의 송구가 1루 미트를 외면하면서 동점 주자도 홈을 밟았다. 기록상 김재환의 내야 안타에 이은 이지찬의 송구 실책.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양의지가 중전 적시타를 쳐내 두산은 5-4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8회 무사 만루에서 정수빈의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2점을 보태 7-4로 달아났다.

◇ 문학(SK 2-2 넥센) = 양팀 합해 잔루 20개(넥센 13개, SK 7개). 누상에 나간 주자가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출발은 화려했다. 양팀은 4번타자의 홈런포로 포문을 열었다.

넥센이 4번타자 박병호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박병호는 4회초 1사 후 윤희상의 직구를 공략해 중월 솔로포를 쳐내며 4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SK도 4회말 1사 후 4번타자 앤드류 브라운의 좌월 솔로포로 응수했다.

SK는 5회 무사 1루에서 이명기의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어진 무사 3루에서 김강민·이재원·브라운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위기를 넘긴 넥센은 6회초 1사 1루에서 유한준의 좌월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8회와 9회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 기회를 놓쳤다.

넥센은 3타석 연속 삼진을 당한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의 부진이 뼈아팠다.

5회 2사 1, 2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스나이더는 9회초 2사 만루와 11회초 2사 만루에서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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