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제공
[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한화 김경언(33)의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 타선에 비상이 걸렸다.

김경언은 지난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전에서 1회말 2사 후 KIA 선발 임준혁의 초구에 오른 다리를 맞고 곧바로 대주자 황선일과 교체됐다.

당시 한화 관계자는 “김경언이 오른 종아리 타박상으로 아이싱을 하고 있다.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다”고 몸상태를 전했다. 차후 경기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정밀 검진 결과 우측 종아리 좌상 진단을 받은 김경언은 결국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경언은 올시즌 4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2리(3위), 57안타(공동 4위), 8홈런(공동 15위), 35타점(공동 9위), 출루율 4할3푼7리(5위), 장타율 5할6푼2리(13위) 등 타격 지표 전반에 걸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팀 내에서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1~2위에 등극해 있을 만큼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김경언의 공백은 한화 타선의 최대 악재나 다름없다. 한화는 전날 경기에서 황선일이 4타수 1안타 1삼진으로 김경언의 빈자리를 채웠다. 7회 들어 우익선상 2루타를 쏘아 올리는 등 제 몫을 다해내기는 했지만 김경언이 가져다주는 무게감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9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김성근 감독도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27일 경기를 앞두고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 복귀까지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키게 됐다”고 전했다.

전날 “선수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며 선수들의 줄부상에 한숨을 내쉬기도 했던 김 감독은 “이러다가 나중에는 나 혼자만 남게 될 것 같다”는 농담을 애써 던졌지만 쓴 웃음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김경언에게 4~5일 동안 집에서 푹 쉬고 그 이후 치료를 받으라고 말을 해줬다. 지금까지는 5번까지 타순을 짜고서 고민을 했었는데 이제 더 일찍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며 김경언 공백을 채우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타격에서 필요한 순간 한 방을 터뜨려줬던 점과 함께 수비에서도 주 포지션인 우익수를 비롯해 좌익수, 1루수를 모두 겸할 수 있는 선수였다는 점에서 속상하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김경언 공백을 채우기 위해 허벅지 통증으로 대타로만 경기를 소화 중인김태균을 무리시켜 복귀시키지는 않을 계획이다. 그는 “김태균의 경우 90%까지 몸 상태가 올라왔는데 무리하면 안 된다. 쓰고 싶은 마음은 물론 있지만 여기서 타선에 더욱 구멍이 생기면 곤란하다. 1주일 정도 뒤에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는 이날 3번에 이성열을 배치했으며, 황선일이 우익수로 투입돼 김경언의 공백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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