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두산 유희관(29)이 팀의 연패를 끊어낸 기쁨을 드러냈다.

유희관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6.2이닝 3실점을 기록하는 호투를 펼치며 두산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두산은 23승16패(승률 0.590)를 기록, SK를 밀어내고 2위로 한 단계 올라섰으며, 유희관 역시 시즌 6승(1패)째를 따내 피가로(삼성), 벤헤켄(넥센)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무엇보다 3연패 수렁에 빠져있던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는 점에서 유희관의 호투가 더욱 빛난 경기였다. 이날 유희관은 무려 112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SK 타선을 압도한 것은 아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함께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몇 차례의 위기를 극복해냈다.

경기 직후 유희관은 “팀이 연패 상황이었는데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팀이 승리를 거둔 것에 가장 먼저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뒤에서 잘 막아준 (이)재우형과 (노)경은이형에게 고맙다. 또한 좌타자를 상대할 때 슬라이더가 유효했는데 (양)의지의 리드가 이번에도 좋았다. 항상 좋은 호흡을 보여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유희관은 1회 위기 상황을 무사히 넘긴 것을 호투의 비결로 꼽았다. 그는 1회초 2사 후 이재원, 브라운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박정권에게 볼넷을 던져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정상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을 쓸어내렸고, 이후 안정감을 빠르게 되찾아나갔다.

유희관은 “1회 만루 상황에서 지난해 상호형에게 만루 홈런을 맞은 기억이 있었는데 그 위기를 실점 없이 잘 넘어갈 수 있어서 남은 이닝도 잘 풀 수 있었다. 그 때가 가장 큰 고비였다”고 경기를 돌아보며 앞으로도 좋은 피칭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무엇보다 연패를 끊어서 기쁘다. 희관이가 좋은 피칭을 했고, 경은이가 마무리로서 제 역할을 해줬다.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던 것이 승리 요인이었다”며 연패 탈출을 이끈 유희관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