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FA 시장에 나온 배영수와 장원준 영입 경쟁에서 손을 뗐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kt가 ‘FA 최대어’ 장원준과 배영수에 대한 관심을 접었다.

지난 26일 FA 원소속구단 우선 협상기간이 종료된 가운데 총 8명의 선수가 재계약을 마쳤고, 나머지 11명의 선수가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협상에 실패한 선수들 중에서도 롯데의 4년 총액 88억원의 제의를 뿌리친 장원준, 삼성과 15년이나 한솥밥을 먹었던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의 새 거취는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나 다름없었다.

‘FA의 큰 손’ kt 역시 이들을 노릴 유력한 팀으로 손꼽혀왔다. 당초 kt는 신생구단으로서 팀의 구심점이 되어줄 스타 선수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또한 기존 막내구단이었던 NC가 1군 진입 두 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내면서 kt도 성적에 대한 부담을 내심 떠안을 수밖에 없었고, NC가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등을 영입하며 반등을 이룬 것처럼 kt로서도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줄 베테랑이 필요했다. 장원준과 배영수는 스타 선수, 혹은 노련한 베테랑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요소를 확실하게 충족시켜주는 선수였다.

무엇보다 kt는 신생팀 혜택으로 인해 FA 영입에 따른 보상 선수 혹은 보상금을 염두에 둘 필요가 없었다는 점에서 타 구단들에 비해 더욱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kt의 한 관계자는 FA 시장에 나온 장원준, 배영수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접었다고 못을 박았다. 이 관계자는 "구단의 얼굴을 만드는데 필요한 선수인 것은 맞지만 구단의 재정 등 현실적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면서 "좀 더 실속있는 FA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FA 시장이 몸값 폭등을 불러일으키면서 장원준의 경우 사실상 100억원이 넘는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야 영입을 바라볼 수 있게 됐고, 배영수 역시 원소속 구단 삼성이 제시했던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영입을 노릴 경우 상당한 금액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로서도 부담스러운 가격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kt는 보호선수 20인 외 지명과 함께 각 구단에 10억원씩, 총 90억원이라는 큰 돈을 사용하게 됐고, 최근 그룹의 긴축 운영과 함께 실제로는 막대한 ‘쩐의 전쟁’을 펼칠만한 여력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kt는 보호선수 20인 외 지명으로 전반적인 큰 틀을 짠 뒤 FA 시장에서는 대어급 선수보다 준척급 선수들을 잡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또한 가장 보강이 절실해 보였던 선발진의 경우 올시즌 NC가 보여준 것처럼 당분간은 외국인 선수들을 주축으로 삼은 뒤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는 쪽에 초점을 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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